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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버쿠젠 이적’ 손흥민, 쉬를레 빈자리 무혈입성할까
‘슈퍼탤런트’ 손흥민(21)이 새 소속팀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제2의 차붐’ 신화를 만들 수 있을까.

유럽 빅리그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손흥민의 거취는 차범근 전 감독이 1980년대 활약했던 레버쿠젠으로 결정됐다.

레버쿠젠은 1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국가대표 손흥민과 계약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분데스리가도 홈페이지 메인에 손흥민의 레버쿠젠행 소식을 전했다. 계약기간은 2018년 6월30일까지 5년. 계약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51억원), 연봉은 300만 유로(약 45억원)로 현지 언론은 추산했다. 레버쿠젠 역사상 가장 비싼 몸값이다.

2010-2011 시즌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손흥민은 첫해 3골, 다음 시즌 5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12-2013 시즌엔 12골을 폭발하며 팀내 최다득점 선수가 됐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등 빅리그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레버쿠젠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레버쿠젠이 리그 3위에 오르며 다음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우승 경험은 없고 준우승만 다섯차례 했다.

손흥민은 이날 첼시행이 발표된 윙포워드 안드레 쉬를레(23)의 자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독일 국가대표 쉬를레는 지난 시즌 팀내 두번째로 많은 11골을 터뜨렸다. 쉬를레와 손흥민 모두 역습 찬스에 강하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빠르게 침투해 위협적인 슛을 날리는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핀란드 출신의 사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은 지난 시즌 4-3-3 포메이션을 주로 가동하면서 최전방에 스테판 키슬링(29), 좌우 날개에 곤살로 카스트로(26)와 쉬를레를 배치했다. 키슬링은 지난시즌 25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왕에 오른 부동의 원톱 공격수다. 손흥민의 보직은 쉬를레가 떠난 빈자리에 무혈입성하거나 키슬링을 뒤에서 받치는 처진 공격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분데스리가 공식홈페이지]

하지만 경쟁자들의 도전도 만만찮다. 193cm의 장신 미드필더 옌스 헤겔러(25)와 독일 국가대표 시드니 샘(25)이 호시탐탐 손흥민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헤겔러는 지난시즌 27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렸고, 샘은 22경기서 5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손흥민의 폭발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루디 푈러 단장은 “손흥민은 빠르고 활동적이며 기술도 뛰어난 데다 훌륭한 슈팅능력을 갖췄다”면서 “정확히 우리 팀이 찾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1983~1989년 레버쿠젠에서 52골(185경기)을 터뜨리며 지금도 ‘레버쿠젠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차범근 전 감독은 “내 후배가 되는 손흥민이 내 기록을 꼭 깼으면 좋겠다“며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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