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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로마의 역설, 몽테스키외 “번영이 몰락을 불러와”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로마가 멸망한 것은 내부 분열과 혼란 때문이 아니다. 과업을 너무나 빨리 이루었기 때문에, 그로 인한 ‘번영’ 때문에 몰락한 것이다.”

로마에 대한 깊은 열정을 갖고 있던 18세기 계몽주의 사상가 몽테스키외가 본 로마제국의 몰락 이유는 일반적인 통설과 다르다. 로마가 ‘세계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 주변 이민족을 정복하면서 그 세력을 확장해 나갔기 때문이라는 일반적인 주장과 정반대다. 바로 그 정복사업이 로마의 쇠락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몽테스키외는 로마군이 이탈리아를 거쳐 알프스를 넘는 등 팽창하기 시작한 무렵을 ‘쇠락의 시발점’으로 본다. 너무 빨리 정복의 과업을 이루면서 ‘정치적 자유’의 상실, 민중의 활력 감소, 부와 권력의 불평등 심화, 당파주의 횡행 등 로마인 특유의 시민 의식이랄 공동체의식이 실종된 탓이다. 공화정의 체질개선 실패 등 정치체제에서 몰락의 이유를 찾은 것도 눈길을 끈다. 기원전 753년 도시국가 로마로부터 동로마 제국의 멸망까지 2000년의 역사를 끌고 가는 저자의 통 큰 걸음을 만날 수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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