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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불지른 불펜…류현진 QS에 3루타치고도 7승 물거품
[헤럴드 생생뉴스]한화 이글스팬만 부처님이 아니다. LA 다저스 팬들도 그들못지 않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활약중인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류현진이 지구 선두 애리조나를 맞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타에서 제몫을 했으나, 불량불펜탓에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뒤이어 등판한 불펜들의 ‘릴레이 불쇼’로 연장 12회 혈투 끝에 6-8로 무릎을 꿇었다. 돈 매팅리 감독의 투수기용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류현진과 팀 타선이 천신만고 끝에 4-3으로 승부를 뒤집은 7회초. 매팅리 감독은 전날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루키 크리스 위드로를 올렸다. 위드로가 98마일(157㎞)를 넘나드는 직구와 위력적인 변화구를 갖췄지만 1승이 아쉬운 다저스가 1점차에서 내보내는 것은 도박에 가까웠다.

결국 위드로는 2사를 잘 잡아놓고 3안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만들어 류현진의 승리를 허공으로 날렸다. 류현진은 이날 구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11안타를 맞으면서도 병살타 4개로 버티며 6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다. 게다가 5회에는 1타점 3루타를 뽑아내 다저스의 역전극에 불을 지피기까지 했다.
 

위드로가 비극의 씨앗이었다면, 화려한 불쇼는 4,5월 다저스 성적을 곤두박질치게 만든 벨리사리오-리그 듀오가 맡았다.

연장 12회 벨리사리오가 잇단 안타로 2점을 내주고 주자를 내준 채 내려가자, 이틀 전까지 마무리투수를 했던 리그가 적시타를 내주며 주자를 모두 실점으로 연결시켰다. 어떻게 저 투수를 매팅리는 두달넘게 마무리로 썼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결국 다저스는 12회말 2점을 따라가는데 그쳐 6-8로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즌 1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31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불과 17번만 성공해 성공률이 55%에 불과하다. 리그와 벨리사리오가 4번씩 승리를 날렸고, 파코 로드리게스가 2번, 잰슨과 맷 게리어, 크리스 카푸아노, 위드로가 각각 1번씩 블론세이브를 남겼다.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등 제몫을 해주고 있는 다저스 선발들로서는 점수내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수천억대의 물방망이 타선만해도 속이 터지는 판에, 적인지 아군인지 모를 불펜들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험한 꼴 안당하려면 완투승이나 완봉승만이 해결책일까. 2억달러짜리 하위팀 다저스의 신세가 참으로 처량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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