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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첫 · 첫 · 첫의 행진…올 첫2승 김보경의 ‘멘탈’에 박수를…
올해 ‘KLPGA 투어’ 첫 다승자의 주인공은 김보경(27ㆍ요진건설)이다. 김보경은 ‘E1 채리티 오픈’ 우승에 이어 지난주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까지 2주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모두가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2013년 시즌 시작 이후 90년대생 선수들의 우승이 이어졌고, 선두로 나선 김보경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스코어를 줄이는 데에 실패하며 번번이 우승을 놓친 적이 있기 때문에 그의 우승에 대한 기대는 매우 적었다.

하지만, 김보경은 우승에 대한 오랜 갈망을 풀어내며 보란듯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김보경은 본인도 우승한 게 믿기지 않는다며 아직 얼떨떨하다는 말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승한 두 대회 모두 연습 라운드를 돌고 나서 코스가 너무 어려워서 어떻게 쳐야 할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던 탓에 우승을 한 것이 스스로도 놀랍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느 때와 달리 욕심도 없고 편안하게 경기한 것이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경험이 없는 선수가 우승 조에 들어가면 대부분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분위기에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 대회 직전에 각오를 밝히는 방송 카메라 인터뷰를 하게 되면 처음 받는 미디어의 관심에 들뜨게 된다. 게다가 뒤따라오는 갤러리들이 많아지면 경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소리와 잡음, 그리고 동선 등 걸리는 부분이 많아지면서 자꾸 주변 상황에 마음이 흐트러진다. 그와 더불어 가족, 친구 등 주위 사람들의 큰 기대와 격려 속에 자기도 모르게 잘 쳐야겠다는 욕심을 갖게 된다. 최상의 플레이를 위해 노력하는 건 선수로서 마땅히 해야 할 바이지만, 생각이 많아지면 경기에서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할 때 미스하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위해선 욕심은 금물이다. 이 모든 상황은 우승 조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는 것을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우승 조에서 플레이하는 경험이 중요하고, 경험을 통해서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김보경은 이미 여러 차례 우승 조를 경험했다. 그러한 경험이 선수를 강하게 만들었고, 물리적으로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기만의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해줬다.

김보경은 “이번 두 대회는 이상하게 떨리지도 않고, 참 마음이 편안했다”며 “우승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현재 상황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기 이외에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한 내려놓음의 마음가짐이 김보경을 올 시즌 첫 다승자로 만들어줬다. 지난해 발뒤꿈치와 목 등 부상이 많아 고생한 이후 만들어낸 우승이라 더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이제 만 27세, 아직도 더 많은 승수를 충분히 쌓을 수 있는 나이임에도 KLPGA 투어에서 나이가 많은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김보경은 올해 스스로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첫 스트로크 플레이 우승,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2주 연속 우승, 마지막 라운드에서 노 보기 라운드 기록 등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새롭게 떠오른 강자, 김보경의 앞으로의 플레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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