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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이젠 커리어 그랜드슬램”
박인비(25·KB금융)는 지난달 노스텍사스 슛아웃에서 우승하고 귀국한 뒤 인터뷰에서 “매일매일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올시즌 좋은 성적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지난 4년동안 조용히 준비하고 기다려 왔던 일”이라고 몸을 낮췄다.

2008년 US오픈에서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누구보다 길고 고단한 슬럼프를 보냈던 그다. 힘겨웠던 ‘과거’를 자양분 삼아 ‘오늘’의 알찬 열매를 만들어낸 박인비가 더 빛나는 ‘미래’를 향해 조용히 다음 목표를 조준하고 있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34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에도 “티샷이 너무 좋지 않아 연장전에 나간 것만 해도 행운이다. 정말 힘든 경기였지만 우승해서 기쁘다”며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하고 겸손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벌써 시즌 4승, 메이저 3승을 포함해 통산 7승을 기록한 박인비의 다음 목표는 두가지다. 자신의 롤모델이자 한국 선수 중 미국 무대에서 가장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박세리(36·KDB금융)도 이루지 못한 위업들이다.

바로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올해의 선수상’이다. 1997년 미국 무대에 데뷔한 박세리는 이듬해 LPGA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바로 다음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을 연출하며 정상에 올랐다. 박세리는 이후 3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더 보탰다. 하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올해의 선수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

박인비가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왕관을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박인비가 상반기의 활약을 계속 이어갈 경우 올해의 선수도 떼어놓은 당상이다.

박인비의 우승은 또한 올해 고대했던 메인스폰서를 달고 이뤄낸 첫 우승이어서 더욱 값지다.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던 박인비는 올해 3승을 이룬 뒤 KB금융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이후 한달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해 다소 조급해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 달 여 만에 또다시 메이저 우승컵을 챙기며 ‘박인비 시대’를 활짝 열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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