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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장 세번째 홀…박인비 ‘버디’로 끝냈다
LPGA 웨그먼스 챔피언십 정상
더블보기·보기 ‘불운의 18번홀’
결정적 순간 버디 낚으며 우승

한국인선수 6명 톱10 눈길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세번째홀. 대회 1라운드서 더블보기를 했고 이날 마지막 라운드서는 보기를 범하며 결국 연장 승부로 들어가게 했던 ‘고난의 홀’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별명인 ‘조용한 암살자’답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42.9%으로 티샷 난조를 보였지만 연장 3차전에선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페어웨이를 지켰고 이를 발판삼아 버디를 낚았다. ‘메이저퀸’의 위용을 드러낸 명승부였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개인 통산 세번째이자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인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3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마지막날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내 베테랑 카트리오나 매튜(44·스코틀랜드)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33만7500달러(약 3억7700만원).

이로써 박인비는 지난 4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을 달렸다. 2008년 US여자오픈을 포함해 개인 통산 세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LPGA 투어에서 단일 시즌 내 메이저대회 연승을 이룬 것은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을 석권한 이후 8년 만이며, 한국 선수가 메이저 2연승을 한 건 1998년 박세리(36·KDB금융)가 LPGA 챔피언십과 US오픈서 2연승한 후 박인비가 처음이다.

또 박인비는 박세리를 이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두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1998년을 포함해 2002년, 2006년까지 세차례나 우승했다. 올시즌 벌써 4승을 올린 박인비는 세계랭킹은 물론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박인비는 모건 프레셀(미국)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이날 36홀을 시작했다. 첫날 폭우로 경기가 열리지 못한 탓에 마지막날 3·4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렀다.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4타를 줄여 프레셀에 1타차 앞선 단독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11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박인비는 14번(파4), 16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불안감을 안겼다. 4라운드서 페어웨이 안착률(42.9%)과 그린 적중률(44.4%)이 눈에 띄게 저조했다. 결국 프레셀에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던 박인비는 4라운드서 4타를 줄인 ‘엄마 골퍼’ 매튜에게 어느새 1타차 추격을 당했다. 박인비는 결국 18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상대는 지난 2009년 둘째딸 출산 후 산후조리도 끝나지 않은 채 출전한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LPGA 4승의 베테랑 매튜. 연장 1,2차전서 파로 팽팽한 접전을 펼친 이들의 승부는 결국 올시즌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박인비의 승리로 끝났다. 박인비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반면 매튜는 네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리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신지애(미래에셋) 최운정(볼빅) 양희영(KB금융) 유선영 등 한국 선수 4명이 3언더파 285타로 공동 5위에 오르고 최나연(SK텔레콤)이 공동 9위에 랭크되는 등 무려 6명의 한국 선수가 톱10에 들며 선전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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