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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스권 장세…개미들 ‘한전’…기관 · 외인 ‘삼성전자’ 선호
코스피지수가 좀처럼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1주일 동안 투자자들의 선호 종목이 확연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저가매력이 높아진 한국전력을 적극 사들인 반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집중 투자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개인은 한국전력을 2000억원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에 있어서도 한국전력이 2000만주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전력에 이어 개인은 LG전자, NHN, 한국가스공사 순으로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기관은 2000억원, 외국인은 3800억원을 순매수했고 ‘큰손’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1500억원가량 사들였다. 2~4위 선호 종목에서는 차이가 났다. 기관은 LG화학, LG디스플레이, 삼성SDI 순으로 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SK하이닉스, 기아차, 현대차를 선호했다.

개인은 저가매수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한국전력의 경우 원자력발전소 2기 가동중단 사태로 지난 한 주 동안 10%가량 급락했다. LG전자는 5월 들어 8만원대로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세가 개인들에게 저가매수 기회로 다가갔다는 분석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저점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전사태 이후 정부 해결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 충분히 반등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이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최근 중기 자산배분안을 통해 2018년까지 국내 주식 투자규모를 20%(134조원)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맞춰 단기 반등을 노린 투자보다는 중장기 실적과 기업가치에 기반한 정석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이 80%가량 진행됐고 북핵 등 각종 리스크가 완화된 이후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당분간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미묘한 변화가 시작된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그동안 외국인 매물이 집중됐던 전기전자ㆍ자동차 등 업종 대표주에 관심을 둘 때”라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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