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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피어난…아름다운 인체
김영원-伊피노티 조각전
베니스 서쪽의 유서 깊은 문화도시 파도바에서는 한국 조각가 김영원(66)이 이탈리아 원로 조각가 노벨로 피노티(74)와 지난 1일부터 대규모 합동전을 열고 있다.

김영원은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으로 잘 알려진 조각가. 구상 계열의 인체조각을 선보여온 작가는 이탈리아 파도바 시 초청으로 ‘한국과 이탈리아 두 거장의 만남: 김영원-피노티’ 전을 오는 8월 20일까지 갖는다.

이번 2인전은 이탈리아 작가 피노티가 “김영원의 조각은 나의 작품과 맥이 닿아 있다. 인체조각을 이렇게 창의적으로 하는 작가는 보지 못했다. 그의 조각을 처음 접하는 순간 나는 그의 작품을 사랑하게 됐다”며 합동전을 제의해 성사됐다. 파도바 시가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초청해 대규모 작품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파도바 시청광장 및 스크로벤니 공원, 에레미타니 시립미술관, 저크만 궁 미술관 등 다섯 곳에는 김영원의 신작 ‘그림자의 그림자’ 등과 대표작 30점이 피노티의 조각과 나란히 설치됐다. 특히 시청광장에는 김영원의 8m 높이의 기묘한 인체조각이 자리잡아 오가는 시민과 관광객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김영원 작‘ 그림자의 그림자’.

또 파도바가 자랑하는 중세의 회화거장 지오토의 작품이 소장된 지오토미술관 앞뜰에는 김영원의 꽃처럼 피어나는 아름다운 청동조각이 설치돼 문화유산을 즐기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을 맞고 있다.

김영원은 “이탈리아에서 미켈란젤로의 뒤를 잇는 정상급 작가로 평가받는 피노티와 나란히 시 초대전을 열게 돼 기쁘다”며 “동양의 한 끝에서,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작업하느라 서로 만난 적이 없는데 일부 작품은 너무나 엇비슷해 놀랐다. 조각은 정직한 장르이며 구상조각은 특히 그렇다. 이 진솔한 세계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이탈리아 거장의 ‘인체를 해석하는 시각’을 비교 음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탈리아 조각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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