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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선비의 은은한 품격 고스란히…
삼단으로 짜인 화폭에 산과 수풀, 그리고 가옥이 보인다. 겸재 정선의 걸작 ‘청풍계’를 연상케 하는 그림은 다소 어눌하지만 선비의 은은한 품격이 느껴진다. 

이 잿빛 그림은 한국 현대조각에 주춧돌을 놓았던 조각가 우성 김종영(1915~82)이 1973년 그린 ‘방고화(倣古畵)’다.

조각을 전공하고 서울대에서 후학을 길렀던 우성은 ‘불각(不刻)의 미’를 추구하며 간결하면서도 명징한 조각을 만들어냈다. 아울러 틈틈이 서예 수련도 했고, 추사의 ‘세한도(歲寒圖)’ 등 우리 옛 그림을 꾸준히 임모(臨模)했다. 형태보다는 정신을, 외양보다는 뜻을 중시하며 스스로의 내면을 갈고 닦은 것.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은 ‘문자향 서권기’를 묵묵히 실천했던 김종영의 서예, 수묵화, 조각 등을 모아 ‘통찰’이라는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김종영 방고화(倣古畵). 종이에 먹, 수채. [사진제공=김종영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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