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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절대 늙지 않아” 마흔 노장 카리 웹, 39번째 LPGA 우승컵
“절대 늙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 (골프가) 쉬워지는 것도 아니다.”

이제 끝인가 싶으면 또다시 그의 이름이 등장했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20대 선수들이 넘쳐나는 필드 위 전쟁터에서 마흔살의 그는 또 한 번 입증했다.

백전노장 카리 웹(39·호주)이 2년여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세계랭킹 12위 웹은 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톡턴 시뷰 골프장(파71·6155야드)에서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웹은 최종합계 4언더파 209타를 기록해 전날 단독 선두였던 펑산산(중국)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올 시즌 첫 승이자 LPGA 투어 통산 39승째를 거뒀다. 2011년 3월 RR 도넬리 파운더스컵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의 우승이다.

1974년생, 우리 나이로 어느덧 마흔이다. 스물두살이던 1995년 위타빅스 브리티시오픈에서 LPGA 첫 우승을 차지한 웹은 이후 ‘호주의 전설’ 그렉 노먼에 비유돼 ‘여자 백상어’라 불리며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LPGA 투어 양대산맥을 이뤘다. 1999년 6승, 2000년 7승을 올리며 미국 무대를 호령했고 2005년엔 최연소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하지만 2006년 5승을 올린 이후 잦은 부상 등으로 긴 침묵에 빠졌다. 웹의 시대가 끝났다는 얘기가 나올 무렵 2009년 3월 피닉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2년 만인 2011년 2승을 올리며 또다시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또 2년 만인 이 대회서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39번째 LPGA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공동 6위로 출발한 웹은 2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데 이어 3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기세를 올렸다. 6번홀(파4)에서 보기를 써냈지만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단독선두로 시작한 펑산산이 웹의 추격에 흔들리며 11번(파3),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써냈고 웹은 이를 틈타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한 타 앞선 채 18번홀(파5)에 들어선 웹은 세번째 샷을 홀 1m 남짓한 곳에 떨어뜨렸고 깔끔한 버디 퍼트로 우승을 예감했다. 펑산산은 17번홀(파3)에서 1.5m가량의 파퍼트를 놓치며 사실상 우승컵을 내줬다.

웹은 “오늘 정말 힘든 경기였는데 결국 이겨내 기쁘다”며 “(나는) 절대 늙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 (골프가) 쉬워지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한국선수 가운데는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이 1언더파 212타를 기록하며 웹에 세 타 뒤진 3위에 올랐다. 전날까지 공동 2위로 우승을 노렸던 강혜지(23·한화)는 이날 11오버파로 무너지며 합계 8오버파 221타, 공동 58위로 추락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는 마지막 날 2타를 더 잃고 공동 38위(6오버파 219타), 세계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8오버파 221타로 공동 58위에 그쳤다. 미셸 위(미국)는 2오버파 215타로 9위에 랭크되며 올시즌 첫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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