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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국, 레바논전 최전방 원톱 특명…손흥민은?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이동국(전북 현대)이었다.

‘중동킬러’ 이동국이 최전방 원톱으로 레바논 사냥의 선봉에 선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오전 2시30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A조에서 3승1무1패(승점 10)를 기록 중인 한국은 우즈베키스탄(11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란과 카타르(이상 7점), 레바논(4점)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한국이 레바논을 이기면 11일 우즈베키스탄, 18일 이란과 치를 홈 2연전을 앞두고 사실상 본선 진출을 향한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한국의 전력은 레바논보다 한 수 위다. 5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이 42위에 랭크된 반면 레바논은 129위에 그쳤다. 레바논은 올 초 불거진 승부조작 사태로 국가대표 6명이 제재를 받아 전열에서 이탈한 데다 ‘레바논의 박지성’이라고 불리는 중앙 미드필더 로다 안테르(산둥 루넝)도 은퇴를 선언해 전력이 더욱 약화됐다. 하지만 ‘원정팀의 무덤’에서 경기가 열린다. 2011년 11월에도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레바논 원정서 1-2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날의 ‘베이루트 참사’는 조광래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4-2-3-1 전형의 원톱으로 낙점했다. 밀집수비를 뚫는 공격수로 이동국 만한 자원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동국은 문전에 빽빽하게 포진한 상대 수비진을 등지면서 볼을 받아 과감하게 슈팅을 때리거나 공중 패스를 따내 직접 해결하는 원톱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A매치 96경기서 터뜨린 30골 가운데 10골을 중동팀을 상대로 뽑아내 ‘중동킬러’로 불린다.

당초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손흥민(함부르크)의 투톱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2도움)로 무섭게 진화한 손흥민이 대표팀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이동국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이번에도 손흥민을 교체멤버로 쓸 전망이다. 손흥민의 기복있는 플레이 때문이다. 특히 수비 뒷공간이 열린 경우 빛을 발하는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이 중동팀을 상대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거란 계산도 깔려 있다.

최 감독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언제나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야 된다.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전에서 2골을 넣을 때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못지 않았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보이지도 않았다. 기복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따라 레바논의 밀집수비가 풀리는 후반쯤 손흥민 교체카드를 쓸 전망이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 이동국의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격하며 이근호(상무)와 이청용(볼턴)이 좌우 날개로 나선다. 공수를 연결할 더블 볼란테로는 베테랑 김남일(인천 유나이티드)과 신예 이명주(포항 스틸러스)가 짝을 이루며 포백라인을 지휘하는 센터백에는 베테랑 곽태휘(알샤밥)-정인환(전북 현대), 좌우 풀백엔 김치우(FC서울)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나선다.

최강희 감독은 “레바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레바논전 승리를 시작으로 3연승으로 최종예선을 마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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