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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끈하게 VS 꼼꼼하게 … 삼성, LG 생활가전 수장들의 혁신

‘2015년 세계 1위’를 나란히 선언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활가전사업 수장들이 각기 다른 스타일로 조직에 ‘1등 DNA’를 심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자신감을 가지고 고정관념을 버려라”는 메세지로 사업부의 변신을 이끌어내고 있다면,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안주하지 말고 고객을 생각하라”는 메시지로 사업부 전반의 꼼꼼한 혁신에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생활가전 사업부에 ‘1등 DNA’를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이나 제품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마트폰이나 TV, 반도체 등 다른 사업부들에 비해 ‘세계 1등’ 경험이 부족한 생활가전 사업부의 체질을 바꾸는 데 힘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윤사장은 이과정에서 특히 직원들의 기를 살리고, 직원들이 낡은 생각의 틀을 깰 것을 적극 주문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초부터 냉장고 공정에 적용하고 있는 모듈 생산방식은 윤부근 사장의 화끈한 추진력이 만들어낸 성과다. 현장 직원들이 머뭇거리고 있을때 “손바닥만한 스마트폰도 모듈 생산을 하는데 크기가 더 큰 냉장고가 못할 게 뭐가 있느냐”고 독려하면서 혁신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모듈생산 방식의 도입후 삼성전자의 냉장고 인당 생산대수는 지난해에 비해 25%가 늘었다. 에어컨 Q9000에 고정관념을 깨고 업계 최초로 회오리팬(사류팬)을 장착시켜 히트상품으로 키워낸 것 역시, “주저말고 해보라”는 윤 사장의 격려가 낳은 결과다. 


윤 사장은 현장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성을 보인다. 틈날때마다 광주 사업장을 찿아 사원, 대리, 과장 등 일반 직원들과 정례, 비정례적으로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에어컨 모델인 김연아 선수가 지난 주 이레적으로 광주 사업장을 찿은 것도 직원들에 대한 윤 사장의 ‘응원’이 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조성진 LG전자 HA(생활가전) 사업부 사장은 꼼꼼하게 사업부 구석구석을 바꾸고 있다. 최근에는 냉장고, 에어컨, 오븐, 청소기 등 사업부 전 품목에 대한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품기획에서 선행개발, 본개발, 생산과 마케팅, 홍보 등 전 과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연구원, 엔지니어 출신 사장답게 생산 공정 하나하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벤치마킹 대상은 본인이 ‘세계 1위’로 키워낸 세탁기다. 나머지 제품들의 공정이 세탁기에 비해 불필요하게 길고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판단하에, 부품 공용화 비율을 높이고, 툴(여러 가지 제품 모델의 기본이 되는 틀)의 갯수를 줄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조사장이) 우리가 잘하고 있고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끊임없이 혁신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제품의 스위치 위치 하나까지 고객이 뭘 원하고 열망하는지에 대해 연구 생산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계속 질문을 던지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조 사장의 꼼꼼한 추진력은 취임 초기부터 화제가 됐다. 올 초에는 서울 본사의 가전 마케팅 담당자를 창원으로 불러들여 3박4일 일정으로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오븐 등 모든 제품을 일일이 분해하고 토론하게 하기도 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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