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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 바꾼 SM5 타보니...“퍼포먼스로 30대 초중반을 유혹하라”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그동안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승차감으로 승부했던 대표 차량인 SM5의 변신이라서 기대가 컸다. 슈퍼카 까지 만드는 닛산의 1.6L 터보 엔진과 페라리, BMW, 벤츠, 볼보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게트락 사의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조합도 궁금했다. 30대 중후반과 40대 초반이 주 고객층인 SM5가 외연 확대를 위해 30대 초중반을 겨냥한 ‘퍼포먼스(주행성능) 승부수’가 과연 통할 수 있을까.

먼저 외관은 기존 SM5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다만 고성능 모델답게 17인치 블랙 투톤 알루미늄 휠에 듀얼머플러, 그리고 붉은색이 들어간 TCE 전용 엠블럼 정도를 추가했다. 실내는 검은색 바탕에 흰색 포인트를 준 투톤 컬러로 장식했고, 클러스터에도 강렬함을 주기 위해 레드 컬러를 썼다. 시트에 ‘XE’ 엠블럼도 새겨 넣었다.

시승은 지난 24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출발해 강원도 춘천 일대를 갔다오는 왕복 약 200㎞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동을 걸었지만 차는 조용했다. 기존 SM5만의 색깔이다. 하지만 엑셀을 밟자 전혀 달랐다. 최고출력 190마력의 1.6ℓ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이 경쾌하게 운전자를 맞았다. 처음에는 터보엔진 특유의 터보렉(Turbo Lag) 현상으로 반박자 느린 가속력을 보였으나 이후 부터는 치고 올라오는 가속력이 상당했다. 2000~5000rpm에서 최대토크가 지속되도록 설계했다는 르노삼성측 설명대로 터보가 터지기를 기다리는 다른 터보 차량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사실 기존 뉴 SM5 플래티넘은 급가속을 할 경우 CVT 무단변속기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했었다. 시속 100㎞를 넘어갈 때면 분당엔진회전수(rpm)가 5000rpm을 넘지 않고선 속도가 빠르게 붙지 않았다. 


그러나 SM5 TCE는 밟은 대로 차가 달리자 운전하는 즐거움이 커졌다. 새 변속기도 강력해진 심장 만큼이나 경쟁력이 높았다. 변속 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한층 부드럽고 빠르게 기어를 바꿔줬다. SM5 TCE는 뉴 SM5 플래티넘 모델보다 50마력 높아진 출력을 제어하기 위해 브레이크도 준대형 SM7에 들어가는 제품을 사용했다. 승차감과 핸들링에 장점을 갖고 있던 SM5에 잘 달리고 잘 멈추는 주행 성능까지 추가된 것이다. 다만 차체 섀시는 기존 뉴 SM5 플래티넘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수출용 모델의 경우 디젤 엔진까지 탑재되는 차체인 만큼 지금 수준으로도 충분히 높아진 출력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다. SM5 TCE의 공인연비는 13㎞/ℓ. 급가속, 급정거를 반복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연비는 10.2㎞/ℓ 가량 나왔다.

르노삼성은 올해 SM5 전체 판매분(4만대)의 약 20%를 SM5 TCE로 팔 계획이다. 추가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고객층의 외연을 확대해 전체 판매량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 뉴 SM5 플래티넘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디자인은 아쉬운 대목이다. 별도의 엠블럼을 넣고 내부에 흰색 포인트 등을 도입했으나 확연히 개선된 성능에 비해 디자인은 기존 차량과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 가격은 평가가 다양하다. 먼저 SM5 TCE(2710만원)에 기본 장착되는 편의사양이 SM5 2.0 LE(2660만원)와 비슷한 만큼 아쉽다는 지적이 있다. 반면 연간 자동차세가 10만원 가량 절약되고, 엔진과 변속기를 바꾸고 출력을 높이는데 약 50만원의 가격 인상분이 발생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핵심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는 20대, 30대 고객들에게 40대들의 베스트카 SM5의 변신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관심사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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