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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희 우승 뒤의 또다른 쾌거…국산볼 볼빅의 승리
이일희                [사진=볼빅]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이일희(25ㆍ볼빅)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 뒤에는 또 하나의 쾌거가 더 숨어 있었다. 바로 사상 최초로 국산 골프공을 사용한 선수가 LPGA를 제패했다는 사실이다. 주인공은 국산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이다.

국내 컬러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볼빅은 2∼3년전부터 LPGA 투어에 눈을 돌렸다. 볼빅은 한국 선수 뿐 아니라 외국 선수들에게 골프볼을 후원하면서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27일(한국시간) 이일희가 우승한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공동 13위를 차지한 린지 라이트(호주)를 비롯해 태국의 유망주 포나농 파트룸 등이 볼빅 골프볼을 사용한다. 지난주 LPGA 모빌베이 클래식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다 아쉽게 4위에 그친 최운정도 볼빅 소속 선수다.

1980년 설립된 볼빅은 외국제품 일색의 골프용품 업계에서 뚜렷한 입지를 다지지 못하다 2009년 8월 문경안 회장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문 회장의 발상의 전환으로 ‘컬러볼’로 공략을 시작한 것. 공격적인 마케팅과 연구개발로 컬러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 국내 컬러볼 시장을 점유하며 결국 ‘컬러볼=볼빅’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냈다. 3%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도 30%를 넘어서 올해는 40%까지 바라보고 있다. 지난 5월엔 신제품 White Color S4와 S3 두 모델을 출시하며 화이트볼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볼빅은 또 LPGA 2부 투어에 공식 연습구와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정규투어에서 캐디빕에 로고를 새기는 등 매년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바하마 대회 마지막 라운드가 열리는 동안 볼빅의 문경안 회장은 미국 올랜도에서 미국 법인과의 회의를 주재한 뒤 TV로 이일희의 우승 모습을 시청했다. 볼빅 관계자는 “국산볼의 품질이 나쁘다는 인식은 이미 사라졌다”며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국산볼로 우승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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