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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희 눈물젖은 7년…마침내‘ 퀸’ 으로 웃다
‘…바하마 클래식’골프 초대퀸
프로 데뷔 7년만에 첫 우승
LPGA투어 4시즌만에 감격
상금랭킹도 12위권 수직상승

박인비는 공동 107위 부진



마지막 18번홀(파5). 티샷을 러프에 떨어뜨렸지만 두 개의 벙커가 전면 양쪽에 도사리고 있는 그린을 노리며 과감하게 세컨드샷을 올렸다. 핀 왼쪽 3m에 온그린. 이글도 가능한 거리였다. 하지만 이글 퍼트는 아쉽게 홀컵 왼쪽 20cm에 머무르며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생애 첫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는 크게 기뻐하는 대신 가슴에 성호를 그리며 조용히 감사를 표했다.

이일희(25·볼빅)가 마침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4시즌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경력까지 포함하면 프로 데뷔 7년 만에 들어올린 첫 우승컵이다. 특히 올해 첫 창설된 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초대퀸’에 올라 기쁨이 배가 됐다.

이일희는 27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의 오션클럽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마지막날 12개홀로 치러진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기록하며 합계 11언더파 126타를 적어냈다.

폭우로 골프장이 잠겨 36홀 경기로 축소된 이 대회에서 이일희는 2010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1600만원)를 받아 올시즌 30만 9000달러를 벌어들이며 상금 랭킹이 37위에서 12위권으로 수직상승했다.

이로써 이일희는 1988년생 용띠 동갑인 신지애(미래에셋·1승), 박인비(KB금융·3승)에 이어 올시즌 한국 여자 선수로는 세번째이자 5승째를 수확했다.

1,2라운드에서는 파45로 치러졌던 경기는 최종 라운드에서 다소 변동이 생겼다. 물에 잠겨 있던 18번홀(파5)에 물이 빠져 정상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18번홀로 4번홀(파3)을 대체해 마지막 라운드는 파47로 진행됐다.

공동 5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이일희는 초반부터 불꽃샷을 휘둘렀다. 첫번째홀부터 버디를 잡은 이일희는 두번째 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잡은 데 이어 세번째 홀(파5)에서는 2.5m 거리에서 버디퍼트를 성공했다. 이 버디로 재미교포 아이린 조(29·9언더파 128타)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여덟번째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 단독 선두로 나선 이일희는 11번째홀(파4)에서 위기를 만났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두번째 샷이 그린 위에 올라갔다가 백스핀을 먹고 그린 밖으로 굴러내려온 것. 어프로치샷도 다소 짧았다. 하지만 이일희는 1.2m짜리 파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고 마지막홀에서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국산 골프공 업체 볼빅은 이일희 우승으로 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국산 골프공으로 우승한 선수를 배출했다.

한편 3주만에 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극도의 부진 속에 4오버파 141타를 적어내며 공동 107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2위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가 공동 27위(최종합계 4언더파 133타)를 기록함에 따라 랭킹 포인트의 격차가 줄어들 전망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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