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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적 외항선대 사상 첫 1000척 돌파했지만…
-국적 외항선대 1036척…사상 첫 1000척 돌파

-선복량도 3456만9000gt…10년 만에 두배 증가

-몸집은 커졌는데 물량 회복은 잰걸음…선사 시름 깊어져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국적선사의 외항선대가 사상 처음으로 1000척을 돌파했다. 한국에서 유럽, 미주 등으로 각종 수출ㆍ수입품을 실어 나르는 선박이 1000척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량(선복량)도 최근 선박 대형화 추세와 맞물려 10년 만에 두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선사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물량 회복은 더딘데 배의 규모만 커져서다. 빈 배가 바다를 떠다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가 최근 발간한 ‘2013 한국선원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기준 국적외항선대는 1036척으로 사상 처음 1000척을 돌파했다. 선복량도 총 톤수(gt) 기준으로 3456만9000gt를 기록하며 2011년 처음으로 3000만gt를 넘어선 데 이어 약 10% 가까이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3년(493척ㆍ1276만8000gt)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늘어났다. 해운업 불황이 시작된 2008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일반화물선이 전체의 59.5%(541척ㆍ2056만2544gt)로 가장 많았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선종은 자동차 운반선이다. 자동차운반선은 전년대비 22.2% 증가하며 총 34척, 178만9813gt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25.7%, 2011년 13.4% 등 최근 몇년 간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배가 커지고 많아진 만큼 국적 선사의 물류 운송 능력은 증진됐지만 선사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로 시작된 불황이 이어지면서 급감한 물량은 여전히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머스크(Maersk)등 일부 메이저 선사들이 경쟁적으로 선박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것도 큰 부담이다. 시장 추세에 따라 울며 겨자먹기로 대형 선박을 수주하지만 물량을 채우지 못해 손실을 보게 되고 결국 운영 중단 및 통폐합의 수순을 밟을 수 있다.

실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동서 기간 항로의 23개 컨테이너 선사가 파산을 했거나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아시아-북유럽 항로는 20대 정기선사만이 운항을 하고 있는데 이 항로에서 성공적으로 생존을 하기 위해선 1만TEU급 이상의 선박을 투입해야하는 실정이다.

국내 해운업체 관계자는 “선복량이 늘어나도 물량 회복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아시아 연안에서는 물량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있지만 특히 유럽 쪽은 여전히 어렵다”며 “물건을 싣고 나가서 돌아올 때는 빈 배인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홍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은 “전세계 주요 항로가 키 플레이어들의 선박 초대형화에 맞물려 독점 시장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다른 항로로도 화장되고 있어 우리 국적 선사들의 시장 지배력 및 점유율 향상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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