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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에 태양이 둘’ 네이마르, 메시와 손잡다
한 하늘에 태양이 둘일 순 없다지만,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늘엔 두 개의 태양이 뜨게 됐다.

‘제2의 펠레’ 네이마르(21ㆍ브라질 산투스)가 ‘제2의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26)의 FC바르셀로나와 27일(한국시간) 계약했다.

네이마르는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7일까지 기다릴 수 없다. 이미 친구들과 가족들이 나의 결정을 알고 있다”며 바르셀로나와 계약 사실을 밝혔고, 바르셀로나는 2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공식발표했다. 5년 계약에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30억원), 연봉만 700만 유로(약 102억원)에 달한다. 메시의 연봉 1600만유로(약 233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파격적인 금액이다.

네이마르는 2009년 산투스에서 데뷔, 102경기에 출전해 54골을 터트렸다. 2010년부터 A대표팀에서 뛰면서 20골(32경기)을 넣으며 브라질의 차세대 스타로 인정받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선 홍명보호에 완승을 거두고 브라질을 결승에 올려놓았지만 멕시코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26일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 탈락한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메시 의존증’을 덜어낼 자원으로 네이마르가 적격이라 판단, 영입에 공을 들였다. 그리고 마침내 ‘지구 최강’이라 불리는 꿈의 듀오를 실현했다.

네이마르와 메시는 늘 비교대상이 됐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천재적인 감각과 정교한 테크닉, 날카로운 골결정력의 공통점을 갖고 있는 데다 이타적인 팀플레이도 비슷하다.

이들의 활약은 남미의 두 레전드 펠레(73ㆍ브라질)와 마라도나(53ㆍ아르헨티나)의 입씨름까지 나오게 했다. 펠레는 지난해 산투스의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지금은 모두 메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메시는 먼저 네이마르를 넘어서야 한다. 지금 메시는 그저 경험이 좀 더 많을 뿐”이라고 평해 논란이 일었다. 펠레는 이미 공공연하게 네이마르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해 왔다.

“메시는 내 뒤를 이을 선수”라며 자랑스러워 했던 마라도나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마라도나는 곧바로 “펠레는 멍청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후 “네이마르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메시는 외계인이기 때문이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메시와 네이마르는 서로에 대한 경외의 마음을 갖고 있다. 메시는 네이마르의 이적이 확실시 되자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 온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는 정말로 위대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라고 환영했고, 네이마르는 인터뷰 때마다 “메시와 비교되는 건 말도 안된다. 그는 내가 항상 따라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선수다. 정말 위대하고 존경스럽다”고 했다.

다음 시즌 중앙(메시)과 측면(네이마르)에서 호흡을 맞출 이들이 상대 수비진에게 얼마나 무시무시한 ‘악몽‘으로 비쳐질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기대가 벌써부터 뜨겁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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