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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풍력단지 현장 방문...풍력 산업 살아 있네
지난 4월,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 주에 위치한 풍력 단지를 방문하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발전기의 어마어마한 크기와 더불어 풍력 발전 단지 역시 끝이지 보이지 않을 만큼 광활하였기 때문이다. 지평선에 우뚝 서 묵묵히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121m 높이의 300기 풍력 발전기를 보면서 자연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자 하는 인간의 엄청난 의지가 느껴질 정도였다.

총 투자 규모는 11억 달러가 투자되었으며 포르투갈 전력 업체인 EDP(Energias de Portugal) Renewables North America 사가 지난 2007년 미국 풍력 개발 업체인 Horizon Wind Energy 사를 21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시작되었다. 500 메가 전력 생산 규모에 풍력 타워의 가격이 각 백 만달러를 호가하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개발을 위해 2006년 10월, 지역 경제 개발국과 첫 협의를 시작하여 완공될 때까지 3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역 경제개발국과 개발업체, 농장 주인들과의 순조로운 협력 덕분이었다. 인디애나 주는 위 풍력 단지를 조성을 통해 그린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대 등으로 주 재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단기간에 걸쳐 풍력 단지를 완공하기 위해 부지를 5개 구간으로 나누고 각 구간별로 GE, Vestas, Acciona 와 같은 각각 다른 글로벌 기업의 제품을 설치하였다. 터빈의 경우 주문에서 인도까지 통상 2년이라는 장시간이 소요되다보니 한 기업에 대량주문을 할 경우 길게는 5년까지도 소요될 수 있다. 이를 4개사에 배분함으로써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하였다.

미국 풍력 산업은 지난 10년간 연간 정부 지원 정책과 그린 에너지에 대한 관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였고 현재 약 6만MW 전력 생산 규모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풍력 산업 확대를 위해 한시적으로 지원되었던 연방 정부의 Production Tax Credit (PTC) 법안이 지난해 1년 밖에 연장되지 않았고, 올해 말 다시 연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현재 풍력산업은 주춤한 상태이다.

시카고의 대표적인 풍력 발전 개발 업체인 Envenergy사의 수석 부회장 James Murphy씨는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투자 유치가 동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현안이며, 한국의 건설 시공사 또는 다른 유형의 파트너가 직접 투자를 하는 방식의 공동 프로젝트 협력에 높은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풍력발전을 포함하여 신재생 에너지 분야가 정부의 지원정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핵심 기술의 발달로 인한 전력 생산 효율성 증대 및 비용 감소를 통해 향후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하였다.

이렇듯 최근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는 풍력산업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장 유망한 신재생 에너지 분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미국 현지 풍력 사업 경험이 없는 해외 업체의 경우, 미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또는 현지 업체를 인수를 통한 진출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 업체 중 미국 풍력 발전 단지 개발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은 포르투갈 EDP Renewables사의 인디애나주 풍력단지 프로젝트 진출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풍력 터빈을 설치한 대규모의 풍력 단지를 건설하고 그 곳에서 생산한 전기를 판매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황선창 코트라 시카고무역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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