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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한 감독들이 만났다 ‘엘리트’ 하인케스 vs ‘잡초’ 클롭
26일 새벽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격돌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는 누구의 품에 안기게 될까.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26일(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사상 처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게다가 최대라이벌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데어 클라시커(Der Klassiker)’다. 올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 뮌헨은 12년 만에, 준우승팀 도르트문트는 1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두팀은 올해 리그에서 두차례 맞붙어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가 마지막 진검승부다.

선수들보다 양팀 사령탑의 대결이 더 뜨거운 관심이다. 올시즌 역대 최소경기(28경기) 만에 뮌헨의 우승을 이끈 유프 하인케스(68·독일) 감독과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46·독일) 감독이다. 이들은 각각 ‘엘리트’와 ‘잡초’로 비교될 만큼 선수 시절 상반된 길을 걸었다.

하인케스 감독은 대표적인 스타 출신 명장이다. 1960~1970년대 게르트 뮐러와 함께 서독 축구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리그 통산 220골을 기록하며 뮐러(365골), 클라우스 피셔(268골)에 이어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득점 부문 3위에 올랐다. 묀헨글라드바흐에서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4차례 분데스리가 우승, 대표팀에선 1974년 서독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감독으로서도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1979년 서른넷의 나이에 친정팀 묀헨글라드바흐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하인케스는 1987년부터 4년간 뮌헨 감독을 맡아 세차례 분데스리가 우승을 일궜고 1997-1998 시즌엔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1년 7월, 2년 만에 다시 뮌헨 사령탑에 오른 하인케스는 지난 시즌 라이벌 도르트문트에 내준 우승컵을 되찾아 오며 올시즌 분데스리가 클럽 최초로 트레블(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에 반해 클롭 감독은 보잘 것 없는 선수 시절을 보냈다. 1989년 2부리그 마인츠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뛰다 2001년 은퇴했다. 클롭이 뛰는 동안 마인츠는 1부리그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은퇴와 동시에 친정팀 마인츠 지휘봉을 잡은 클롭은 2004년 사상 처음 팀을 1부리그로 올려놓았다. 2008년 명문 도르트문트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클롭은 2010-2011, 2011-2012 시즌 분데스리가 2연패를 달성했다.

두 사령탑의 향후 거취도 사뭇 다르다. 하인케스는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뮌헨은 이미 지난 1월 과르디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을 후임으로 낙점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떠난 레알 마드리드가 하인케스 영입을 원하고 있지만 은퇴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반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클롭은 요아힘 뢰브 독일대표팀 감독의 후임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양팀 골잡이들의 자존심 싸움도 볼만하다. 뮌헨은 마리오 만주키치(정규리그 15골)와 토마스 뮐러(13골)가, 도르트문트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24골)와 마르코 로이스(15골)가 화력을 뿜어낼 예정이다. 올시즌 후 라이벌팀 뮌헨으로 이적하는 괴체(도르트문트)는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돼 일명 ‘괴체 더비’를 기대했던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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