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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주 “주말골퍼, 볼70개 치고 필드 나가세요”
골프즐기기 토크콘서트서 조언
“공복 느끼면 경기력 50% 저하”



“그냥 티박스로 직행한다고요? 70타는 치고 필드로 나가세요.”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만나 주말 골퍼들을 위한 유용한 팁을 건넸다.

최경주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와 함께 ‘평생 골프 즐기기-죽도록 골프하지 마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몸을 해치지 않고 오랫동안 즐겁게 골프를 칠 수 있는 관리법에 대한 조언이다.

최경주는 우선 자신의 ‘실패담’부터 꺼냈다. 2008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우승 후 지나친 다이어트와 과욕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이야기다.

최경주는 “소니오픈을 우승하고 세계랭킹이 5위까지 올라갔다. 공이 가장 멀리 갔을 때 내 체중이 84㎏이었는데 당시 90㎏ 정도 나갔다. 그래서 체중 좀 줄이고 스트레칭 많이 하면 2~3위까지는 랭킹을 올릴 수 있겠구나 하는 소박한(?) 꿈을 꿨다”고 웃으며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가 그만 몸에 탈이 나고 말았다. 스트레칭도 너무 많이 해서 스윙이 무너졌다”고 고백했다.

최경주는 “그래서 지금도 후배들을 보면 내 몸을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말라고 얘기한다”며 “나는 우승도 했다가 바닥까지도 가봤다가 다시 일어나기도 했다. 마흔이 넘으니 회복 속도는 느리지만 지독하게 노력하면 극복은 되더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가장 중요한 건 아프지 않고 골프를 치는 것, 그리고 꾸준한 연습이라고 전했다.

최경주는 “주말 골퍼들을 보면 바쁘다는 핑계로 평소 연습도 안했으면서 1시간 넘게 운전해 골프장 가서 아침도 거르고 그냥 티박스에 올라가더라. 전반 9홀은 그냥 몸만 풀다 끝나는 거다”며 “프로들도 연습 때 100%를 해도 경기 땐 30%밖에 안 나오는 게 골프다. 그 30%의 기대감으로 경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마골퍼들도 클럽당 5개씩, 즉 70개는 쳐보고 플레이에 들어가야 한다. 출근 전 30분, 퇴근 후 30분 꾸준히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내 경험상 (몸에) 힘이 있을 땐 (스윙에) 힘이 안 들어 가지만, 힘이 없을 땐 힘이 더 들어가더라. 즉 배고프다고 느끼는 순간 경기력의 50%는 날아간 걸로 보면 된다”며 “시장하지 않더라도 플레이 중 고탄수화물 음식과 수분을 조금씩 자주 보충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경주는 이날 후배 배상문(27ㆍ캘러웨이)의 PGA 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 소식에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최경주는 “사실 2주 전에 배상문 프로에게 곧 우승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워낙 공을 잘 치는 선수다. 내가 봐도 참 예쁘게 친다. 숏게임과 퍼트도 좋다”고 칭찬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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