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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혼 울린 광활한 사운드 6500여명 전율
아이슬란드 출신 밴드 시규어 로스 첫 내한공연
‘영혼을 울리는 음악.’ 아이슬란드의 출신 세계적인 밴드 시규어 로스의 첫 내한 공연은 이 표현 외엔 딱히 설명할 방법을 찾기 힘든 무대였다. 공간감 넘치는 광활한 사운드와 다채로운 영상이 빚어내는 아름다움 앞에 6500여명 관객들은 환호하며 전율했다.

19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시규어 로스의 공연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감동의 무대였다. 다음달 발매하는 새 앨범 ‘크베이퀴르(Kveikur)’의 수록곡 ‘이피르보드(Yfirbord)’로 시작해 ‘아예티스 비욘(Agaetis byrjun)’ ‘뉘 바테리(Ny Batteri)’ 등을 2시간여 동안 선보였다.

이들의 곡 제목과 가사는 대부분 읽기조차 어려운 아이슬란드어로 이뤄져 있지만, 언어적 장벽은 무대와 관객들 사이에서 무의미했다.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시규어 로스의 격렬하고도 섬세한 사운드는 정서적으로 수많은 관객들을 관통했다. 

아이슬란드 출신 세계적인 밴드 시규어 로스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펼치고 있다.

공연 전까지 상당수 팬들이 “시규어 로스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벌이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관객 6500여명 중 3000명은 스탠딩석 관객이었다. 이에 팬들조차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음악적으로 제3세계인 아이슬란드 출신 밴드가 내한 공연을 펼치고 대규모 관객을 동원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한국 음악시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방증한다.

아쉬움도 있었다. 이날 공연장 1층 좌석은 하울링(출력된 음향이 다른 입력 장치로 들어가 증폭돼 재출력되는 현상)이 심했다. 1층 관객 상당수가 이를 견디다 못해 2층으로 옮기기도 했다. K-팝 스타들의 공연이 자주 열리는 일본의 도쿄돔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 등에선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었다.

한국 실내 공연장 음향시설의 수준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남긴 셈이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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