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욱순(47·타이틀리스트)이 한국프로골프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또 한 번 베테랑의 저력을 과시했다.
강욱순은 1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장(파72·7361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몰아치며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했다. 단독선두 매슈 그리핀(호주)에 한 타 뒤진 단독 2위.
국내 대회서 12승을 올린 강욱순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신용진(49·볼빅)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지난 2009년 토마토저축은행 오픈을 끝으로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강욱순은 이번 대회서 4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1라운드를 7언더파 65타 단독 2위로 힘차게 출발한 강욱순은 그러나 2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주춤했다. 하지만 심한 제주 바람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타수를 잃으며 고전한 3라운드에서 무려 5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강욱순은 9번홀(파5)부터 세 홀 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욱순은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 2언더 정도만 치자 생각하고 나갔는데, 의외로 바람과 컨디션이 잘 맞아 떨어졌다. 그래서 후반에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쳤다”고 했다.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데 대해선 “1라운드 끝난 후 연습을 했더니 2라운드 때 몸이 무거웠다. 그래서 어젠 푹 쉬었는데 잘 쉰 것같다. 오늘도 일찍 가서 잘 먹고 잘 쉬어야겠다”며 웃었다.
강욱순은 “사실 마지막에 체력이 좀 떨어졌다. 17번홀에서 바람 계산을 잘못해서 샷이 잘못 갔는데 어려운 어프로치샷을 잘 마무리해 파세이브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예전의 정신력이 나온 느낌이라 오늘 라운드는 내게 아주 뜻깊다”고 전했다.
강욱순은 “내일도 큰 욕심 안내고 2~3언더 정도만 치면 (우승이) 가능하지 않을까 본다”며 4년 만의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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