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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래터ㆍ드로그바, 축구장 인종차별 한 목소리로 비난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코트디부아르 축구 스타 디디에 드로그바(35·갈라타사라이)가 축구장 인종차별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블래터 회장은 15일(이하 한국시간) FIFA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탈리아 프로축구 AC밀란-AS로마 경기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의 징계 수위가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AS로마 관중은 지난 13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원정경기에서 마리오 발로텔리에게 인종차별적 야유를 보냈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이튿날 AS로마 구단에 벌금 5만 유로(약 7200만원)를 부과했다.

블래터 회장은 “사건 발생 하루도 안돼 그냥 벌금만 부과하겠다니 이해되지 않는다. 5만 유로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이탈리아협회에 결정 재고를 요구하겠다”며 솜방망이 제재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축구협회는 FIFA에서 지침을 확정해 통보하면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디디에 드로그바는 인종차별적 응원을 보낸 한 축구팬에게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드로그바는 갈라타사라이 공식 페이스북에 “당신은 날 원숭이라 불렀지만 내가 2008년 페네르바체를 꺾었을 때 당신은 울었을 것이고 내가 챔피언스리그 우승했을 때 당신은 TV화면 앞에서 길길이 날뛰었겠지”라는 글을 올렸다.

드로그바가 겨냥한 이는 지난 1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페네르바체 경기에서 인종차별 응원을 보낸 상대 팬이다. 페네르바체 팬들은 바나나를 흔들며 드로그바와 에마뉘엘 에부에(코트디부아르), 피에르 웨보(카메룬) 등 갈라타사라이의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을 조롱했다.

드로그바는 “내가 갈라타사라이에서 우승할 때 당신은 화가 무척 많이 났을 것”이라며 “가장 슬픈 것은 내 ‘원숭이’ 동료가 어제 경기에서 2골을 넣었을 때 당신이 격분했던 것을 당신이 잊고 있다는 것”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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