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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 - 김종> 대학스포츠의 가능성을 엿보다
대학스포츠는 한국스포츠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대학선수들의 활약은 국내뿐만 아니라 스포츠 선진국에서도 그 나라 스포츠 발전에 근간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스포츠 팀 운영에서 나타나는 재정적 문제,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박탈, 대학리그의 자생적 환경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내재하고 있다.

국내 대학스포츠팀 운영 현실을 살펴보면 대학별로 스포츠팀 관리 전담 부서가 설치는 되어 있지만 전담인력, 재정, 시설인프라 등은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또한 프로무대 진출이 선수, 학부모, 감독들의 제일의 가치기준이 되면서 성적 위주의 편법운영 및 관행이 자행되어 왔다. 이는 학생 운동선수들의 학업능력을 크게 낮추는 부작용과 함께 심판매수, 선수 폭행 등의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미국대학스포츠연맹(NCAA)의 경우 관리 규정에 의거,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철저한 감독과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대학 입학조건 자체를 까다롭게 해 고교 때 최고 16개 과목 이수,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등의 선수 선발기준을 두고 있다. 입학 후에도 충족해야 하는 학업 참석률, 졸업요건 등의 기준을 제도화해 각 대학별로 일정 점수 이하인 회원 대학에는 장학금 삭감, 대회 참가 불가 등의 제재를 적용하고 있다. NCAA의 사례에서 보듯 학생선수들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라도 최저학력제의 당위성이 대두된다.

선수들의 인권문제 외에도 대학스포츠의 대중적 관심이 매우 저조하다는 점 역시 큰 문제다. 대학리그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대학스포츠의 정상화를 위해 도입된 대학스포츠 리그제는 대중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마케팅 전략 및 홍보부족, 미디어의 관심 부족, 수익모델 부재 등 많은 면에서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지난 4월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한양대와 고려대의 대학농구리그 경기에 2000여명이라는 올 시즌 최다 관중을 동원했다. 이는 대학스포츠 활성화에 뜻을 두고 노력하는 학생들의 지속적인 마케팅의 결과이자 대학스포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증적 사례이다.

특히 이번 경기의 가장 큰 성과는 TV중계 등과 같은 미디어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미디어는 전방위적 홍보효과뿐만 아니라 스타 선수를 배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즉 대학리그 인기 상승은 미디어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이는 다시 대중에 대한 홍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이 되어야 한다.

이제는 대학스포츠가 지닌 본연의 가치와 문화를 창출하고 부흥을 이끌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정된 리그 운영과 지속적인 수익 창출,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한 공정한 경쟁,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보장 등 선진화된 대학스포츠를 통해 엘리트 체육인 육성의 초석을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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