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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거 우즈, 50일 만에 붉은셔츠 입고 활짝…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단독선두를 달리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1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흔들리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공동선두로 올라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가르시아는 전날 우즈와 한 조에서 경기하면서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플레이를 했다”고 공개적으로 우즈를 비난했었다. 가르시아의 미소는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악명높은 17번 ‘퐁당홀’에서 두번이나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면서 쿼드러플보기. 게임은 그걸로 끝이었다.

붉은 셔츠의 사나이가 50일 만에 활짝 웃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시즌 4승을 달성했다.

우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5개를 쓸어담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우즈는 이로써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 케빈 스트릴먼(미국), 제프 매거트(미국·이상 11언더파 277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3월24일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3승째를 올린 후 50일 만의 우승.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은 2001년 이후 12년 만이다. 또 PGA 투어 300개 대회에 출전해 78승을 수확하며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샘 스니드(미국·82승)에게 4승차로 다가섰다. PGA 투어 중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쩐의 전쟁’에서 171만 달러(약 19억원)의 우승상금을 챙기며 상금랭킹에서 압도적인 1위를 굳게 지켰다.

예외없이 마지막날 붉은셔츠를 입고 나온 우즈는 링메르트, 가르시아와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2번홀(파5) 3번홀(파4)에서 한 타 씩 줄이며 2위 그룹을 2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2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넣어 3타차까지 벌렸던 우즈는 그러나 14번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며 위기를 맞았다. 1벌타를 받고 친 세번째 샷도 그린에 못 미쳤다. 네번째 샷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지만 2m 거리의 보기 퍼트마저 놓쳤다.

가르시아에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한 우즈는 15번홀(파4)에서도 힘겹게 파세이브한 뒤 16번홀(파5)에서 깔끔한 벙커샷으로 버디를 낚으며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역전 우승까지 바라봤던 챔피언조의 가르시아는 17번홀(파3)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두번이나 티샷을 물에 빠뜨려 무려 4타를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가르시아는 18번홀(파4)에서도 더블보기를 적어내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공동 8위(7언더파 281타)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배상문(27·캘러웨이)이 공동 33위(3언더파 285타)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최경주(43·SK텔레콤)는 공동 48위(이븐파 288타),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는 공동 55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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