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MLB) 마이애미 밀린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추가하고 1실점만 내며 호투했다. 이로써 타선 부진으로 8연패를 기록했던 LA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최약체 마이애미에 맞서 7-1로 대승을 거뒀다.
이 날 시즌 8번째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회초까지 마운드에 올라, 홈런 1개 포함 안타 5개를 맞았고 볼넷 3개를 허용했다. 무실점 역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7회 초 미겔 올리보에게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홈런을 맞아 아쉽게 실점했다. 류현진은 팀이 5-1로 앞선 7회 2사 1루에서 승리 요건을 안고 파코 로드리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로드리게스가 후속 타자를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 류현진의 자책점은 1점에 머물렀다. 3.71이던 평균 자책점은 3.40으로 떨어졌다.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시즌 2번째를 기록한 뒤 엿새만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많은 114개의 공을 던졌다. MLB에서 데뷔 이래 8경기만에 6 이닝 이상을 기록한 투수로는 세번째다.
마이애미의 타선은 류현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주전 A.J. 엘리스와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1회 힘있는 직구 위주 투구로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마이애미 톱타자 아데이니 에차바리아를 3루수 땅볼로 잡은 뒤 후속 두 타자를 땅볼과 뜬 공으로 처리헀다.
2회에도 아웃카운트 3개를 땅볼로 채운 류현진은 3회 아체바리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압권은 4회였다. 선두 플라시도 폴랑코에게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저스틴 루지아노를 3루수 땅볼로 잡았다. 그 사이 폴랑코가 3루를 파고들어 1사3루에 처한 류현진은 마르셀 오수나와 맞섰다. 오수나는 류현진의 직구, 커브, 체인지업을 4차례나 파울로 걷어내 류현진을 괴롭혔지만, 2볼 2스트라이트 상황에서 8구째 시속 148㎞의 바깥쪽 높은 곳으로 쇄도한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5회에선 제구가 흔들려 볼넷 2개를 내준 류현진은 2사 1,2루 위기에 닥쳤지만 스킵 슈마커의 호수비로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6회 선두 폴랑코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고 1사1루에서 오수나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팀의 불펜 사정이 여의치 않아 7회까지 던진 류현진은 올리보에게 밋밋한 체인지업(시속 126㎞)을 던졌다가 솔로 홈런을 맞았고, 9번 대타 크리스 코플런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고 교체됐다.
한편 류현진은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이 날 세번 타석에 들어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회 1사 1, 2루 첫 타석에석 초구에 보내기 번트를 냈고, 3회 2사 만루에선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1루수 땅볼로 잡혔다. 5회 말 2사 2루에선 7구째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류현진의 시즌 타율은 0.267(15타수 4안타)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