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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적 임박’ 손흥민, 어디로 가오리까…전문가들의 조언은?
‘슈퍼탤런트’ 손흥민(21ㆍ함부르크)의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9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의 손흥민이 소속팀 함부르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독일 빌트지도 이날 도르트문트가 함부르크에 이적료 1000만 유로(142억원)에 손흥민 영입을 공식 제안했다고 전했다.

2014년 6월까지 함부르크와 계약돼 있는 손흥민은 올시즌 후 구단과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두자릿수 득점(11골)으로 주가가 폭등하면서 빅리그 클럽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자 손흥민도 들썩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을 비롯해 첼시, 리버풀, 아스널, 독일의 도르트문트가 손흥민 영입에 적극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무슨 일이 있어도 손흥민을 붙잡겠다”고 밝힌 함부르크도 이젠 포기한 분위기다. 자칫하다간 선수도 잃고 돈도 날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올여름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은 채 다음 시즌을 뛰면 ‘보스만룰’에 따라 내년 여름 이후엔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다. 칼 에드가 야호브 함부르크 회장은 “이적료 수백만 유로를 포기하는 팀은 어디에도 없다”며 손흥민 이적을 암시했다. 함부르크는 이적료로 최소 1300만 유로(약 184억원)을 책정했다. 토트넘과 첼시 등이 제시한 1000만 파운드(170억원)를 약간 웃돈다. 자연스럽게 이적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이번 기회에 더 큰 무대인 잉글랜드로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떠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팀에 잔류하거나 아니면 적응을 마친 독일에 남아 좀더 성장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유럽축구 전문가들은 손흥민의 거취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

▶“안정 속의 성장 꾀할 때”=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팀 또는 독일 잔류’를 제안했다. 서 위원은 “독일 생활과 리그에 완전히 적응했고 인지도 역시 높다. 안정된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게 낫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함부르크가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간다면 굳이 팀을 떠날 필요가 있을까. 잉글랜드에 간다고 모든 선수들이 다 발전하는 건 아니다. 독일도 전혀 뒤지지 않는 최고의 리그”라고 했다. 함부르크는 정규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현재 7위에 올라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달린 6위(프라이부르크)와 승점 차는 3점이다. 유로파리그 진출 가시권에 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함부르크는 떠나되 분데스리가 잔류를 제시했다. 박 위원은 “함부르크에 남게 되면 정체기가 올 것”이라며 “대신 분데스리가 안에서 더 높은 도전을 하기를 바란다. 도르트문트나 바이에른 뮌헨도 매우 거대한 클럽이다. 선수 본인은 잉글랜드에 마음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아직은 좀 더 차근차근 계단을 밟는 게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과감한 승부를 걸어도 좋을 때”=이에 반해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리오넬 메시,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보면 선수들의 전성기가 점점 빨라진다. 이제 20대 초반까지 앞당겨졌다. 손흥민도 도약할 나이가 됐다”며 “100억대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가는 선수라면 활용 방안에 대한 구상이 당연히 서 있다. 빅클럽에 가서 벤치에 앉을까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토트넘 등 잉글랜드에서도 손흥민의 가치와 재능을 충분히 이용할 것이다”고 했다. 한 위원은 “물론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섣불리 빅클럽으로 옮겼다가 벤치에 오래 앉아 경기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일리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한창 주가가 올라갔을 때 옮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며 적극적으로 빅리그 진출을 주장했다. 김 위원은 “분데스리가에서 더 경험을 쌓는 것도 이제 큰 의미가 없다. 좀 더 큰물에서 뛰어 봐야 한다”며 “손흥민의 나이, 경기력, 상품성을 고려해 봤을 때 승부를 걸어볼 만 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함부르크처럼 역습에 의존하는 팀에선 오히려 득점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주변 여건이 받쳐주는 팀이라면 손흥민의 득점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11일 호펜하임과 리그 33라운드에서 12호골 사냥에 나선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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