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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억원 ‘쩐의 전쟁’…탱크, Again 2011!
‘플레이어스…’ 9일 티오프
최경주, 2년전 영광 재현 기대
우즈도 12년만에 우승 별러



‘18억 돈벼락’ 누가 맞을까.

메이저대회보다 더 두둑한 상금을 내건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9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7215야드)에서 개막된다.

4대 메이저대회에 속하진 못하지만 모든 투어 프로들이 이 대회 우승컵을 노리는 이유가 있다. 바로 총상금 950만 달러(약 104억원)에 우승상금 171만 달러(약 18억7000만원)로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최다 상금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의 총상금(850만달러)보다도 많다. 페덱스컵 포인트도 600점으로 메이저대회와 같다. 세계랭킹 1,2위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최경주(SK텔레콤) 등 우승컵을 노리는 사나이들의 눈이 번뜩인다.

▶호랑이, 12년 만에 우승컵 품을까=관심은 단연 우즈다. 지난달 마스터스(공동4위)가 끝난 후 3주간 느긋한 휴식을 취했다. 메이저대회 14승을 포함해 PGA 투어 77승을 거뒀지만 이 대회선 큰 재미를 못봤다. 2001년 우승이 유일하다. 하지만 올시즌 3승을 수확한 데다 퍼트 지수(1.476)와 평균 타수(68.55타) 등에서 1위를 달리며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했다.

우즈에 세계 1위를 뺏긴 매킬로이는 시즌 첫 승을 노린다. 지난달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호주인 최초의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도 우승 후보다. 스콧은 2004년 이 대회 우승컵을 가져갔다. 유럽 도박사들은 우즈의 우승확률을 가장 높게 봤다. 우즈의 배당금을 8대1로 가장 낮게 책정했고 스콧(16대1), 루크 도날드(잉글랜드)와 매킬로이(이상 18대1), 필 미켈슨(미국ㆍ25대1) 순으로 배당금을 매겼다.

▶탱크, “Again 2011”=국내 팬들에겐 최경주의 정상 탈환이 가장 기대된다. 최경주는 2011년 악명높은 17번홀에서 벌인 연장전서 데이비드 톰스(미국)을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PGA투어닷컴은 이 대회 파워랭킹에 최경주를 19위에 올려놓으며 “2011년 우승자로 올시즌 두차례 톱10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최경주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루크 도날드와 한 조에 편성돼 우즈의 앞 조에서 티오프한다. 이밖에 양용은(KB금융그룹), 위창수(테일러메이드), 배상문(캘러웨이), 노승열(나이키골프) 등 한국 선수들이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악몽의 ‘퐁당홀’을 넘어라=파3의 아름다운 17번홀은 소그래스TPC의 상징이다. 전장이 137야드 밖에 되지 않아 피칭웨지나 숏아이언으로 손쉽게 그린을 공략할 수 있을 것같지만 이게 간단치 않다. 물에 둘러싸인 아일랜드 그린으로, 샷이 조금만 빗나가도 급경사를 타고 물에 빠지기 일쑤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퐁당(splash) 홀’. 바람까지 수시로 방향을 바꿔 심술을 부린다. 선수들은 “갤러리가 많을수록 그린이 더 작아 보인다”며 두려워한다. 2003년부터 10년간 이 대회 17번홀 티샷이 물에 빠진 확률은 11%. 밥 트웨이(미국)가 9번으로 가장 많이 빠뜨렸고 미켈슨은 7번, 우즈도 3번이나 ‘퐁당’했다. 선수들은 괴롭지만 팬들에겐 더없이 흥미진진한 홀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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