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데뷔전 패배의 악몽을 안긴 라이벌에 또한번 무릎을 꿇었다.

류현진(26ㆍLA다저스)이 두번째 만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4승 사냥과 데뷔전 패배 설욕을 노렸지만 오히려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지난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고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시즌 7경기에서 3승2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3.35에서 3.71로 높아졌다. 2패는 모두 샌프란시스코에 당한 패배다.

이틀 연속 끝내기 홈런을 맞고 충격패한 다저스는 이날도 결국 3-4로 패해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최근 4연패.

류현진은 이날 공 85개를 던져 53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 하지만 개인 최다 탈삼진 12개를 기록하며 3승째를 기록한 지난 1일 콜로라도전 피칭과 사뭇 달랐다. 직구는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데다 스피드도 압도적이지 않았다. 직구 위력이 떨어지면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류현진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마친 듯 했다. 8명의 선발 멤버들 모두 우타자로 짜여진 타선은 1회초부터 류현진을 두들겼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초구 또는 2구부터 방망이를 돌리며 류현진을 흔들었고, 이는 곧바로 제구력 난조로 이어지며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빌미가 됐다.

1회 선두타자 안드레스 토레스, 마르코 스쿠타로, 파블로 산도발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4번 버스터 포지를 땅볼로 유도했지만 헌터 펜스의 유격수 땅볼 때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3회에도 스쿠타로에게 중전안타, 포지에 볼넷, 펜스에 2루타를 허용하며 두번째 실점을 한 데 이어 5회 산도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포지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펜스에게 또다시 2루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했다. 이날 4실점이 모두 펜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류현진은 0-4로 끌려가던 7회 초 1사 후 타석 때 스킵 슈마커와 교체됐다.

7회까지 점수를 뽑지 못한 다저스는 8회 2사 만루에서 대타 곤살레스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득점하며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이날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286(14타수 4안타)으로 떨어졌다.

류현진은 경기 후 “3회와 5회 모두 헌터 펜스를 못잡은 게 오늘의 패배요인이다. 그를 못잡은 게 경기를 어렵게, 또 아쉽게 만든 부분이다”고 했다.

류현진은 현재 로테이션대로라면 오는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4승에 재도전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