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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1년 4개월…대차시장 외국인 비중 너무 높다
자산운용사 13곳 8300억 규모
전형적 중위험-중수익 상품
외국인 비중 80% 이상 차지
국내 투자자 유인책 절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한 지 1년4개월이 됐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내 헤지펀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국인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대차시장에 국내 관련자들의 참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식대차거래는 대여자가 보유 주식을 차입자에게 대여하고 차입자는 일정기간 지난 뒤 빌린 주식을 대여자에게 반환하는 거래로, 헤지펀드의 경우 에쿼티 롱숏 전략이 주요 투자전략이다.

에쿼티 롱숏 전략은 쉽게 말해 주식의 ‘매수-매도’ 전략으로, 향후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차입해 먼저 공매도한 뒤 다시 그 주식을 매수해 갚는 방식으로, 헤지펀드는 공매도를 위한 주식 차입자가 된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현재 13개의 자산운용사가 5개의 프라임브로커(주식대여 중개인)를 대상으로 23개 헤지펀드를 구성, 그 규모는 8384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2008년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펀드 장기투자에서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자금을 유입시키면서, 주식 변동성과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대안투자로서 헤지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김지한 우리투자증권 상무는 “헤지펀드 하면 조지 소로스를 떠올리며 상당히 위험한 상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전형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며 “지금과 같은 증시 침체기에 헤지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헤지펀드가 주식을 빌려오는 대차시장의 외국인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국부 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식대차거래 체결금액은 2008년 35조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위축됐으나 2009년부터 매년 늘어 올해 35조원으로 예전 규모를 회복하고 있다.

이 중 외국인 비중은 대여 기준으로 2010년 86.16%, 2011년 91.21%, 2012년 83.52%였고, 차입 기준으로는 2010년 90.82%, 2011년 92.92%, 2012년 87.99%로 내국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김정민 한국예탁결제원 파생서비스부 채권대차팀장은 “국내에서는 대차거래를 통한 공매도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어서 대차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공매도는 시장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아줘 시장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합리적인 가격발견 기능을 갖는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미국의 경우 대차거래 비중이 시가총액의 8%인 반면 2~3%에 불과한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외국인 비중이 80%를 넘는 대차거래시장에 내국인들이 참여해 국부 유출을 막고 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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