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기자]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부진 소식에 큰 폭으로 떨어지며 마감했다. 15일 코스피는 중국발 악재에 1900선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있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65.86포인트(1.79%) 떨어진 1만4599.2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36.49포인트(2.30%) 내린 1552.36을, 나스닥 지수는 78.46포인트(2.38%) 하락한 3216.4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올해 들어 낙폭이가장 컸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6 위로 올라섰다. 3월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증시가 폭락한 것은 무엇보다 중국 관련 지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부진한 경제 관련 지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4분기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의 견인차 가운데 하나인 중국의 수요가 급속히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다. 특히 중국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금속 및 광산 관련 주식이 크게 떨어졌다. 당초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8% 수준으로 예측했다. 미국 전체 제조업 경기의 선행 지표로 활용되는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지수도 좋지 않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가 3.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9.24와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7.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유럽 주요 증시도 15일(현지시간) 중국 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64% 내린 6343.6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41% 하락한 7712.63으로 후퇴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0% 떨어진 3710.48로 마감했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0.7% 내린 290.33으로 문을 닫았다. 이날 유럽 증시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남에 따라 세계 경제를 견인할 중국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역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전기전자(IT)를 제외한 자동차, 소재, 산업재의 실적 전망치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는 등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물론 다음 주까지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한편에선 반론도 제기된다. 예상보다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수 있고, 중국의 경제성장률 부진은 시진핑 주석의 신정부 출범 초기에 나온 정부의 공금낭비 엄단 조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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