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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春鬪? 夏鬪?…無鬪!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봄이 되면 노사(勞使) 관계에 있어 떠오르는 게 바로 ‘춘투’(春鬪)다.

그런데 최근 춘투가 사라지고 있다. 게다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춘투가 일어나지 않으면, 초여름부터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해 하투(夏鬪)가 벌어졌지만, 이마저도 보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무투(無鬪)’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12일 고용노동부와 중앙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춘투는 물론 하투라는 단어도 사라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최근 노동계에서 노사관계에 있어 극단적인 선택일 수 있는 쟁의 과정으로 치닫는 경우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노사 쟁의가 있기는 하지만, 국내 노동계의 가장 큰 단체일 수 있는 민노총과 금속노조 등이 올 해는 물론 몇 년 째 특별한 노사 대치가 없는 상황이다.

올 들어 민노총의 경우 위원장 선거라는 이슈가 있고, 금속노조의 경우 산별(産別) 노조의 교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다.

또 춘투는 물론 하투까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노사가 쟁의에 돌입하기 전 중앙노동위원회를 통해 조정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정을 통해 쟁의에 돌입하지 않고 합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노사간 조정을 통해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조정성립률이 높아지고 있기 대문이다.

중앙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조정성립률은 69.7%에 달한다. 10건의 조정에 대해 약 7건이 쟁의까지 가지 않고 조정돼 합의를 본다는 것.

지난 2007년 이후 조정성립률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합리적 노사관계의 도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07년 63.5%였던 조정성립률은 2008년 74.7%, 2009년 64.9%, 2010년 75.7%, 2011년 67.1%, 2012년 59%였다.

중앙노동위원회 관계자는 “단순히 노사 조정성립률로 노사 쟁의가 줄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최근 들어 노사가 극단적인 대처 상황까지 가는 경우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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