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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교육청, 새로운 고교 입학 전형 중3부터 적용, 혼란 자처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경북도교육청이 새로운 고등학교 입학 전형을 현재의 중학교 3학년 학생부터 적용해 학교 현장의 혼란을 자처하고 있다.

10일 전국교직원조동조합 경북지부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지난 달 28일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고교 입학 전형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운 기본 계획의 핵심은 내신성적 산출 시 적용되는 학년별 성적 반영 비율을 기존 1학년ㆍ2학년ㆍ3학년=20%ㆍ30%ㆍ50% 반영을 2014년 고입 전형부터 전 학년 동일 비율로 변경하는 것이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이와 같은 갑작스러운 고입 전형 변경이 공식적이고 합리적인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도교육청 입시전형위원회 졸속적인 결정으로 학생들의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교조 경북지부 관계자는 “고입 전형을 비롯한 모든 입시 계획 수립과 발표는 입학 예정 학년도의 학생이 혼란 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입학하는 시점에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는 학교의 안정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ㆍ학부모 진학과 진로의 차분한 모색을 위한 상식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지역 A 교사는 “당장 변경된 고입전형을 적용받게 된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는 이번 고입전형의 변경이 그간의 고교 진학 준비 과정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지난 2년간 기존의 고입전형에 맞추어 준비해왔는데, 당장 이번 해부터 내신성적 산출 기준을 변경하는 것은 누구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학생 뿐 아니라 학교 현장 또한 비율 변경의 합리적인 근거와 시행 배경을 찾을 수 없다”며 “학교를 향한 학부모의 질의와 분노에 대응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기적으로도 새 학년도가 시작되고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 발표됨에 따라 입시 지도에 혼란이 가중된다”고 질타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도교육청이 3년 전 고입 선발고사제도를 도입할 때도 교육 주체의 의견 수렴을 전혀 거치지 않았고, 이러한 행정의 결과 2012년부터 중3 학생들이 선발고사라는 무한 경쟁에 몰려 불안과 혼돈 속에 일 년을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도교육청의 무책임하고 비상식적인 정책 결정과 행정으로 인해 수만명의 학생들과 그들의 가족, 학교와 교사가 해마다 널뛰는 교육정책에 치이며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교조 경북지부 관계자는 “입시 제도의 변경과 같이 중요한 정책의 결정은 충분한 기간을 두고 다양한 방법으로 여론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며 “도교육청은 지금부터라도 2014년 고입 전형의 시행을 보류하고 교육의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 토론회 등의 여론조사를 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교육 정책을 펼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을 권유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009년께 개정된 교육과정이 학년군 구분이 없는 교육형태로 어느 한 학년에 가중치를 줄수 없어 고등학교 입학 전형을 전 학년 동일 비율로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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