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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리스크’에…파주부동산, 엎질러진 봄?
北3차 핵실험 등 긴장 고조
경기도 북부 거래량 급감세
집값마저 하락 겹악재에 한숨

자동차 테마파크 ‘페라리월드’착공 등
10월쯤 시장 회복세 그래도 기대감



북한이 제3차 핵실험 이후 최고 전투태세 돌입을 선언하자 파주 등 경기도 북부 부동산 시장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가뜩이나 부동산시장 침체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북한의 움직임이 매수세를 더욱 위축시키는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1일 파주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올들어 파주지역 토지거래량이 급감하고 부동산 시세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버스터미널로 유명한 경기도 파주시 문산시외버스터미널 주변 S공인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움직임은 전혀 없다”며 “대북 리스크가 또 불거지니 수요가 더 위축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파주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북한발 위기가 이미 오래전 부터 익숙한 위험 요인이어서 당장 부동산시장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나마 관심을 가지던 사람들 조차 최근 북한의 전쟁 위협설 등이 한번 씩 나올때 마다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파주시 자유로에서 교하읍으로 빠지는 진입로 다리에 붙은 ’파주는 평화도시입니다’ 문구. 파주가 북한과 접경지대라는 점을 보여준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예전부터 대북 도발 위기감이 워낙 잦아 수요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자꾸 이런 일이 터지면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황인데 좋은 영향을 끼칠 리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중개업소는 올들어 전세 몇 건을 제외하고는 단 한건의 부동산 매매 계약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파주는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북한발 호재 또는 위기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수시로 요동치는 특성을 보이는 곳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파주시 주택가격은 지난해 6.97% 떨어졌고, 올들어서도 1월 -0.57%, 2월 -0.32% 등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토지가격은 올해 1~2월 누계치로 소폭(0.027%) 올랐지만 오름폭은 경기도 평균(0.066%)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거래량도 많이 줄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파주시내 공장부지 거래량은 올해 1~2월 모두 합해 겨우 26개필지(3만9000㎡)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1개필지, 6만3000㎡)의 60% 수준이다. 대지, 임야를 포함한 파주 전체 토지 거래량은 올들어 월평균 1355필지로 작년 월평균(1434필지)보다 줄어든 상태다.

B공인 관계자는 “대북 우려가 심화하면 아무래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공장 부지나 노후대비를 위한 전원주택용 땅 등 토지거래가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지역 중개업자들은 올해 하반기경 주택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 시장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매수세가 살아나는 데다 특히 오는 10월께 이 지역에 대규모 자동차 테마파크인 ‘페라리월드’ 착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S공인 관계자는 “올해 초 페라리월드 건립 추진 계획이 구체화했는데 아직 부동산시장 반응은 없다”며 “대북 위기감이 사그라들고, 예정대로 10월 즈음 착공한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한 인근 견본주택 분위기는 차분한 편이다. 오는 4월말 입주를 앞둔 파주 운정신도시 ‘한라비발디플러스’ 견본주택의 안우찬 분양소장은 “북한과 관련된 나쁜 뉴스가 최근 많이 나오고 있지만 견본주택 방문객 등은 큰 변화가 없다”며 “대북 전쟁 위기감이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수도권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퍼지면 파주 지역의 상황도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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