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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金수출, 5년연속 수입 추월 왜?
생산량 100~200㎏ 미미 불구
장롱속 민간 금 쏟아져



우리나라가 ‘금(金) 수출국’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금 생산량이 미미함에도 장롱 속에 있던 민간의 금이 시장에 나와 해외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非)화폐용 금’의 상품수지는 15억89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5년 연속 흑자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총 43t의 금을 수출하고 13t을 수입했다.

비화폐용 금은 한은의 외화보유액 물량을 제외하고 투자용으로 확보하거나 전자제품ㆍ귀금속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등 민간 부문에서 유통되는 금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한 해 금 생산량은 100~200kg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43t이나 되는 금을 수출한 것은 금을 수입해 가공한 상품을 해외에 팔았다는 것이다. 특히 수출량이 수입량을 능가하는 것은 오랫동안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민간의 금이 시장으로 나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국순금유통협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예물 등으로도 과거처럼 금을 선호하지 않는데다 2008년부터 금은방이 개인으로부터 고금(古金)을 취득할 때 약 3%의 세액 환급을 해주며 가계의 금이 수입량을 상당 부분 대체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금 수지는 외환위기로 전 국민이 금 모으기에 나섰던 1998년을 제외하고 1980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적자였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흑자(3160만달러)로 전환했고 이후 계속 금 수출이 수입을 능가했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에 대한 국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가계의 금 보유가 줄어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금은 가계ㆍ국가의 비상용 자산인데 이를 팔아 현금화하는 데 대한 우려감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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