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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귀국에 정치권 술렁술렁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귀국과 노원병 재보궐 선거 출마에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대선 패배 후유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단일화’와 ‘독자 출마’의 딜레마를 넘어 당의 분열까지 걱정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역시 안 전 후보의 등장이 야권의 정계 개편을 넘어 새누리당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 아래 다각도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 제1야당으로서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노원병 출마 선언 이후 민주당 내에선 ‘후보를 내야 한다’ ‘양보해야 한다’는 두 목소리가 나왔던 상황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고민은 민주당이 단일화 없이 자신의 후보를 완주시키느냐다. 일단 안 전 교수 측은 ‘단일화 한계론’을 언급하며 양보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안 전 교수 측 인사인 정기남 부실장은 “단일화 프레임만으론 국민 신뢰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구도다. 민주당은 후보를 냈고, 안 전 교수 측도 단일화에 목매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노원병 선거는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된다. 안 전 교수와 새누리당 후보, 민주당 후보, 진보정의당 후보 등 ‘4자 구도’. 여당 후보는 1명이고, 야당 후보는 3명이나 되면서 야권표가 갈리고 이는 결국 여당에 의석을 내줄 가능성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선거 이전 ‘안 전 교수와의 단일화’ 논의가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선거 이후도 걱정이다. 안 전 후보가 국회에 입성, 신당 창당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민주당 내 동요는 불가피하다. 특히 5월로 예정된 당 지도부 경선 과정에서 ‘친노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비주류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의 불만을 어떻게 무마시킬지가 관건이다.

새누리당은 ‘젊은 피’ 이준석 전 비대위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일단 이겨야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에서 나타난 야권의 기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안 전 후보가 신당을 만들고 원내 교섭 단체 구성까지 성공할 경우, 야권의 파트너로써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친노’와 ‘통진당’ 대신 ‘안철수 신당’을 국정 파트너로 삼을 경우, 국회 선진화법에 발목 잡힌 현 정치 구도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재보선 공심위원장인 서병수 사무총장은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가장 경쟁력 있고 이길 수 있는 카드를 낼 것”이라면서 “야권 후보 확정 이후 공천을 결정할 것 같다”고 노원병 재보궐 선거와 안 전 후보 출마에 따른 이해득실 따지기에 여념없는 모습을 보였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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