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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어지는 비서실장 발표...새 정부 국정철학 ‘심볼’될까
[헤럴드경제=양대근ㆍ손미정 기자] 국무총리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빅2’로 꼽히는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 발표가 당초 예상과 달리 늦어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또 인물난에 빠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박 당선인이 가진)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한편 초대 비서실장은 새로운 정부의 성격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마땅한 인물 없다?”...신중한 朴=14일 오전까지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는 비서실장 발표와 관련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전날 6명의 국무위원 인선을 결정한 박 당선인이 또다시 ‘신중모드’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용준 인수위원장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 등으로 ‘검증의 벽’이 높아진 만큼 ‘고강도 사전 검증’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비서실장은 다른 국무위원들과 달리 인사청문회를 따로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비서실장 인선이 곧 박 당선인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만큼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급 인사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당사자들이 고사했다는 설도 유력하게 돌고 있다. 비서실장은 관례상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현역의원들이 난색을 표했다는 것이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역시 비서실장 발표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총리에 이어 경호실장과 국가안보실장, 그리고 외교안보 및 사회부문 장관 인선을 먼저 단행해 일단 국가 기본기능은 취임과 함께 정상가동 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여유를 좀 더 가질 것이란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평론가는 “박 당선인이 ‘비서실장 인선은 언제든지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 초대 비서실장은 새 심볼=박관용(문민정부)ㆍ김중권(국민의 정부)ㆍ문희상(참여정부)ㆍ류우익(이명박 정부) 등역대 정부의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투영된 인사들이 맡았다. 박관용 비서실장은 4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를 존중한다’는 측면에서, 김중권 비서실장은 ‘호남 대통령-영남 비서실장’이 주는 상징적 의미로 인선됐다. 문희상 비서실장은 ‘신ㆍ구 정권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이유로, 류우익 비서실장은 전문경영인과 비슷한 조력자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지명을 받았다.

정치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가 초기에 성공하려면 비서실장이 중재 역할을 잘 해야 한다“며 ”국정 조정능력은 물론 정치력까지 겸비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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