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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지구 어느 곳이든 정밀타격 가능...자력갱생 준비하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14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사설과 정론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에 ‘강경한 물리적 대응조치’로 맞서겠다고 위협했다. 또 대북제재에 대비해 주민들에게 자력갱생을 주문하는 등 내부결속을 도모했다.

노동신문 사설과 정론은 북한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글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사설과 정론을 동시에 내며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이날 ‘천만군민은 적대세력들의 도전을 단호히 짓뭉개버릴 것이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우리의 핵억제력은 지구상 그 어느 곳에 있든 침략의 본거지들을 정밀타격해 일거에 소멸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들이 원자탄으로 우리를 위협·공갈하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다”며 “우리는 제재에도 전쟁에도 다 준비돼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쏘아올린 장거리 로켓과 지난 12일 핵실험을 거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보유하게 됐음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설은 이와 함께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그 어떤 제재책동도 단호히 짓부셔버려야 한다”면서 “인민경제 선행부문, 기초공업 부문을 비롯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사회주의증산경쟁을 힘있게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리 제재 이후 주민동원과 희생을 강화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북한은 이날 ‘시간이 증명할 것이다’는 제목의 정론에서는 “제국주의가 핵무기를 잡으면 우리도 핵무기를 잡아야 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면 우리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해야 하며, 그 어떤 우주무기로 위협하면 우리도 우주무기로 공포를 줘야 한다”면서 “우리의 핵은 정의의 선택이며 인류의 진정한 평화”라고 주장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실험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에 대응하려는 차원에서 내부결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북한의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력갱생 등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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