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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당선인 ‘노무현 사람’ 대거 중용…왜?
[헤럴드생생뉴스]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노무현 정부 사람들’을 다수 중용,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당선인은 13일 내놓은 1차 조각에서 장관 내정자 6명 가운데 윤병세 김병관 서남수 유진룡 내정자 등 4명이 노무현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공직을 떠난 인사들로 분류되고 있다.

윤병세 외교장관 내정자는 2004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장을 시작으로 외교부 차관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참여정부의 대표적 외교안보통이었다. 그는 외교안보수석을 마친 뒤 야인으로 지내다가 2010년 12월 발족한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회원으로 참여했다. 그가 국가미래연구원에 합류할 무렵 “노무현 정부 인사인데 같이 해도 되겠느냐”는 주변의 질문에 박 당선인은 “정책에 이념이 있나요. 상관없습니다”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후문이다.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도 2008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가 5년만에 금의환향했다.

서남수 교육장관 내정자 역시 노무현 정부에서 서울대 사무국장과 차관보, 서울교육청 부교육감을 거쳐 차관까지 올랐었다.

유진룡 문화부장관, 황교안 법무장관 내정자는 반대로 노무현 정부와 악연을 맺었던 케이스로 분류된다. 유 내정자는 노무현정부 때이던 2006년 문화부 차관 당시 산하기관인 아리랑TV 임원직에 대한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 청탁을 둘러싼 논란 끝에 6개월여 만에 경질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황 내정자는 2005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국정원·안기부 불법도청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면서 불법 도청을 지시·묵인한 혐의로 전직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신건씨 등 2명을 구속하는 초강수를 뒀다. 같은 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던 강정구 동국대 교수와 관련해선 당시 천정배 법무장관이 ‘불구속 수사 지휘’를 하자 구속수사를 주장하며 맞서면서 사상 초유의 ‘수사지휘권 파동’이 일기도 했다. 황 내정자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서 검사장으로 곧바로 승진하지 못해 공안검사라서 인사 불이익을 받은 게 아니냐는 ‘공안 홀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앞서 인선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청와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도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요직에 있었다.

박흥렬 내정자도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육군참모총장(대장)을 지낸 인물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당선인의 이러한 인선을 놓고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는 진보-보수 정권의 이분법을 넘겠다는 국민대통합 차원의 인선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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