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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당선인 보좌 ‘여장부’ 가 없다…
새누리당 3선이상 여성의원 全無
안보담당자들과 긴밀연락 필요속
중량감 있는 중간전달役 부재




제3차 북한 핵실험으로 한반도 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경륜있는 여성 정치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4시간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 박 당선인에게 수시로 현안을 보고하고 박 당선인의 생각을 함께 챙길 수 있는 ‘3선 이상 현역 여성 의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현역의원 중에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인물이 전무하다.

13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국방ㆍ외교 담당자는 대부분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박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면 밤낮없이 안보 담당자와 긴밀한 연락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중간 전달과정에서 애로사항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여성으로서 박 당선인의 고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전날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알려진 직후 박 당선인은 오후 1시30분 서울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긴급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윤병세 인수위원, 유일호 비서실장과 전문위원 등 10명이 소집됐다. 하지만 참석자는 박 당선인을 제외하고 전부 남성이었다.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여성 의원은 총 15명이다. 이 중에서 초선 의원이 13명이고, 재선도 김을동ㆍ김희정 의원 단 두 명에 불과하다. 18대 때만 해도 새누리당은 전재희ㆍ김영선ㆍ나경원 등 다선 여성 의원이 즐비했지만 대부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낙선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경륜있는 여성 의원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선의 이미경 의원을 비롯해 추미애 의원(4선)과 한명숙ㆍ박영선 의원(3선)이 건재하다.

현재 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여성 정치인은 대부분 현역의원이 아니다. 박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는 조윤선 대변인은 18대 당시 최장수 대변인을 지내며 한나라당의 ‘얼굴’로 통했지만 지난 총선에서 홍사덕 전 의원에 밀려 낙천했다. 이혜훈 최고위원과 정옥임 전 의원 역시 각각 경제 분야와 국제정치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19대 국회에 입성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현역의원과 비현역의원이 할 수 있는 업무범위의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비현역의원으로서는 박 당선인을 보좌하는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한편 공석인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누가 담당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국무총리의 배우자가 맡는 것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럴 경우 정홍원 총리 후보자의 배우자인 최옥자(62) 씨가 유력하다. 또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던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도 퍼스트레이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정치학)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대한민국의 정치문화는 남성 중심이다. 경륜있고 정무적 감각이 있는 여성 정치인이 성장할 수 있는 정치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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