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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소량화 경량화 성공 못했다는데.. 근거는?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했다”고 밝혔지만, 국가정보원은 북측 주장과는 다른 분석을 제시해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핵실험은 북한이 지난해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준하는 은하 3호 발사에 이어 강행된 것으로, 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도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국정원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ㆍ경량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 참석해 “북한은 (소형화ㆍ경량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는 중으로 보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핵실험) 3번을 가지고는 (소형화 기술을 얻는 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분석에 대한 근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이 10kt에 못 미쳤기 때문에 그런 분석을 내린 것 아니겠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반면 폭발력이 10kt 미만이라고 해서 소형화가 안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론이 많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국정원이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배경이나 근거는 알지 못한다. 공개하기 어려운 나름의 정보를 근거로 한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한편 북한 핵무기의 소형화ㆍ경량화 기준은 무게 1t 미만, 지름 90㎝ 이내이다. 이 무게와 크기라면 북한이 보유한 스커드-B 미사일에 탑재해 핵무기를 목표 지점에 조준해 주변국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 핵탄두 무게가 500㎏ 이하가 되면 지난해말 발사에 성공한 사거리 1만㎞ 이상의 장거리 로켓 은하3호에 탑재해 미국 서부지역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무기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탄두(4∼4.5t)의 절반 규모 정도(무게 2~3t)로 보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이면 미사일에 싣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무기가 소형화 경량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더라도 무시해서는 안 될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 가면 4~5년 내에 북핵이 가공할 수준의 실전 무기가 된다는 것이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과거 핵개발 당시보다 현재 컴퓨터 모의 프로그램과 고폭 장약 기술이 발전해 조만간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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