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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글의 법칙’, “日 성인비디오 출연한 부족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잇딴 조작논란에, 일본 성인비디오물에 출연했다는 부족까지 등장해 잡음이 끊이지 않는 ‘정글의 법칙’이다. 박보영의 소속사 측 대표의 ‘개뻥 프로그램’ 발언에서 촉발된 ‘정글의 법칙’을 둘러싼 논란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의혹을 샀던 몇 편의 에피소드를 연출한 프로그램의 PD가 직접 입을 열었다.

13일 오전 ‘정글의 법칙’ 홈페이지에는 제작진의 입장을 담은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프로그램을 통한 갖은 논란들에 대해 각 에피소드를 직접 연출한 이지원 PD가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는 논란 이후 ‘정글의 법칙’이 내놓은 세 번째 공식입장이었다.

먼저 나미비아·바누아투·뉴질랜드 편을 연출한 이지원 PD는 “‘정글의 법칙’ 사랑하고 믿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마음 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사죄의 뜻을 전한 뒤 “병만족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장된 표현이 있었음을 겸허하게 인정한다. 저희가 현장에서 실제로 겪는 감정들을 더 피부에 와 닿게 전달하려다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는 말로 제작상의 실수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시즌이 계속되고 전보다 나은 방향으로 계속 진화해야하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되면서 세간의 높아진 관심에 대한 압박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또 제작자로서의 욕심도 있었음을 고백한다”라는 제작자로서의 변을 전하며 거듭 사과했다.


이 PD는 특히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조작의혹’과 관련, 자신이 연출한 편에 대해서만큼은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여기에는 가장 큰 논란을 빚었던 ‘나미비아 편’에서 힘바족이 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진이나 일본 성인비디오물(AV)에 출연했다는 의혹들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이 PD는 먼저 “힘바족이라는 부족은 아프리카 나미비아 북부의 카오코랜드라는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부족으로서 그 총수는 약 2만 명에서 5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하며 “우리도 도시사람이 있고 오지마을 사람도 있듯이 그들도 접근이 어려운 오지산간에서 그들만의 마을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부터 아예 도시로 이주해 관광객에게 전통 공예품을 팔거나 사진 모델이 되어주며 돈을 버는 사람들까지 아주 다양한 집단이 존재한다. 인터넷에 올라온 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진은 그런 사람들의 사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이 촬영을 갔던 힘바족은 “도시의 힘바족들이 아닌 문명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전통성을 유지하고 살고 있는 부족”이라고 강조했다.

더 큰 논란을 불러온 일본 성인비디오물에 출연했다는 힘바족 마을에 대해 이PD는 “나중에 알고 확인한 결과 저희가 촬영한 장소와 전혀 상관이 없는 마을”이라면서 “마을로 진입할 때의 주위 나무들이나 마을의 크기, 출연한 부족원들의 얼굴 또한 비슷해 보이지만 일일이 확인하면 다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바누아투 편에서 “마을이 생긴 이래 외부인은 처음”이라는 인터뷰가 조작됐다는 의혻에 대해서는 당시의 대화상황을 그대로 번역하며 옮겼고, 이 마을의 경우 “‘정글의법칙’ 촬영 후(2012년 3월) 바누아투 관광청은 여수엑스포에 참여하는 등 ‘정글의법칙’을 이용한 적극적인 자국홍보에 나섰으며 촬영이 끝난 방송촬영지가 새로운 관광코스화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현지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그외에도 논란을 빚은 마다가스카르나 뉴질랜드 편에 대한 해명도 덧붙이며 이 PD는 “저를 믿고 오늘까지 따라와 준 출연진과 스태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이 모든 일에 저를 탓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며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체크하겠습니다. 자칫 진정성을 가릴 수 있는 과장된 편집과 자막을 지양하겠습니다. 카메라 밖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장상황에 대한 설명도 친절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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