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3차 핵실험]기만전술 절정... 핵실험도 안할듯 말듯 하더니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12일 3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또 한차례 기만전술을 펼쳤다.

북한은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 이후 외무성, 국방위원회, 그리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까지 나서 핵실험을 강력 시사했으나 설 연휴를 맞아 핵실험 유보 가능성을 흘리다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핵실험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장거리로켓 발사 준비를 마치고도 가림막을 치고 동체를 해체하는 등 로켓 발사를 미루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다 12일 전격 쏘아 올렸던 것과 판박이인 셈이다.

북한은 이번 핵실험 때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철거하는 등 연막전술을 펼쳤다.

설 연휴 직전 한때 핵실험장을 드나들던 인력과 장비를 철수시키기도 했다.

특히 해외교포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통일신보는 8일 “미국과 적대세력은 공화국이 3차 핵실험을 한다고 지레짐작하면서 그것이 현실화되는 경우 선제타격까지 해야 한다고 입방아를 찧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언급한 ‘국가적 중대조치’가 핵실험이 아닐 수 있다고 시사했다.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채택한 결정서에 장거리로켓을 계속 발사하겠다는 내용은 있었지만, 핵실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점도 북한이 핵실험을 유보 내지 아예 접는 것 아니냐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일각에선 북미간 뉴욕채널과 북중간 고위급인사 방문 등 활발한 물밑접촉이 진행중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북한이 끝내 핵실험 버튼을 누르면서 이러한 관측은 모두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핵실험을 해서는 안된다는 기대감 섞인 전망으로 끝나고 말았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려는 정황은 꾸준히 포착됐다”며 “일부 움직임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앞두고 혼선을 주기 위한 교란전술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핵실험 같은 중요한 정책과 관련된 입장 발표는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같은 권위 있는 매체나 기관을 통해서 한다”며 “공식입장이 아닌 것들은 단순 선전선동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12월 장거리로켓 발사를 앞두고 발사대에서 로켓을 제거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며 한국과 미국·일본의 정보망을 농락한 바 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