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애물단지’ 가교저축銀 새 주인은? ...KB금융ㆍ러시앤캐시 유력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남아있는 가교저축은행의 차기 인수자로 KB금융지주와 러시앤캐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가교저축은행은 부실 저축은행을 정상화하기 위해 만든 금융기관으로 예금보험공사가 운영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다음달 가교저축은행 1~2곳을 매물로 내놓을 예정이다. 예보는 가장 최근 만들어진 예한솔저축은행(옛 경기저축은행)과 예성저축은행(옛 더블유저축은행)을 놓고 매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KB금융지주가 거론된다. 지난달 말 신한금융지주의 예한별저축은행 인수를 끝으로 우리ㆍ하나ㆍ신한 등 3개 금융지주가 각각 2차례씩 부실 저축은행을 사들인만큼 다음은 KB금융의 순서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가교저축은행을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결국 금융지주가 떠안는 게 예정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엄격해진 대주주의 자격요건 등을 고려해 금융지주가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교저축은행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자금력이 있는 금융회사가 인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B금융은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위해 서울 및 수도권에 영업권을 갖고 있는 예한솔 또는 예성저축은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그룹)도 가교저축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2009년부터 수차례 부실 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대부업체에 제도권 금융회사를 맡길 수 없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금융당국의 입장이 조금씩 바뀌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자격요건만 충족하면 대부업체도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5월 퇴출된 미래저축은행(현 친애저축은행)을 대부업에 기반을 둔 일본계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에 매각한 바 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KDB금융지주도 잠재 후보군이다. 이들 금융회사는 모두 금융위원회의 산하기관으로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저축은행 인수전에 ‘들러리’로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