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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뱅가드 쇼크’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나
3개월간 6억9000만불 유출
아이셰어즈로 98억불 순유입
자금 재흡수…완충벽 효과 기대



이른바 ‘뱅가드 쇼크’로 국내 주식에 투자됐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 자금을 다시 흡수할 신흥국주식펀드가 주목받으면서 충격의 파고가 줄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5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ETF 운용사인 뱅가드가 지수 변경을 발표한 후 3개월 동안 뱅가드에서 6억9000만달러가 빠져 나간 반면, 경쟁사인 블랙록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고 있는 ‘아이셰어즈(iShares) EM 인덱스(index)’ 펀드로는 98억500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뱅가드가 주식자산을 중심으로 인덱스펀드를 주로 운용한 점을 감안할 때 인덱스펀드 운용 비중이 높은 신흥국주식시장에서 뱅가드의 점유율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신흥주식 ETF에서 뱅가드의 운용규모는 570억달러로, 전체 신흥주식ETF의 41.8%를 차지했다. ETF와 뮤추얼펀드를 합친 신흥주식펀드에서 뱅가드의 운용규모는 783억달러로 전체 신흥주식펀드에서 12.6%를 차지할 정도로 점유율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뱅가드가 벤치마크 지수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로 변경하면서 선진시장으로 분류된 한국 주식을 신흥국주식펀드에서는 매도하고 선진국시장펀드에서 매수하는 중이다.

뱅가드는 25주에 걸쳐 매주 4%씩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매주 3800억원의 주식을 팔아야 한다. 삼성전자는 매주 907억원, 현대차는 182억원씩 내다 파는 셈이다.

뱅가드가 한국 주식을 팔아 치우면서 국내 증시는 수급 문제에 직면한 상태다. 업계 전문가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아이셰어즈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뱅가드의 자금 유출로 인한 국내 주가의 하락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MSCI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의 비중은 42% 수준으로 자금 유출입 양상이 뱅가드와 유사했으나 최근 유입되는 자금이 급증하면서 뱅가드 충격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MSCI지수를 선호하는 투자자금의 이동은 뱅가드의 지수 변경이 완료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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