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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현실의 사이…뒤엉킨 현대인의 번뇌
中 작가 관용 첫 한국전
책들이 빼곡히 박혀있는 공간을 그리는 중국 작가 관용(管勇ㆍ38·사진)이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아이러니-복제된 형상구조 속 전복의 미학’이라는 다소 난해한 타이틀로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에서 지난 25일 개막된 전시에는 서재와 그 속의 인간을 그린 대작들이 내걸렸다.

관용의 그림은 엄청난 책들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또 서재와 서재, 서재와 작업실이 겹쳐 있어 시공간이 적잖이 혼란스럽다. 잔뜩 어지러진 화가의 아틀리에를 그린 그림도 여럿 출품됐다.

이들 작품은 가치규범과 윤리의식이 흔들리고, 가상현실과 실재가 뒤섞인 채 번뇌하는 현대인의 삶을 드러낸 듯하다. 전시를 위해 내한한 관용은 책을 주로 그리는 이유를 묻자 “책을 좋아한다.

헌데 책의 조형미보다는 책이 시간과 역사, 문화 등 시공간 안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것에 끌린다”고 했다. 

중국 작가 관용의 유화 ‘Ice Cream’(160x130cm,부분)                             [사진제공=인터알리아]

최근 들어 그는 잘 정돈된 서가와는 전혀 다른, 어지러운 공간에 관심이 쏠려 있다. 바닥에 온갖 쓰레기와 물감, 붓 등이 나뒹구는 아틀리에는 영국의 유명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1909~1992)의 공간이다.

오는 3월 홍콩에 복합 테마호텔 ‘파크뷰 그린’을 오픈하는 조지 윙 회장은 관용의 서울 전시를 후원하기 위해 일군의 중국 작가들을 이끌고 내한했다. 30점의 회화와 조각 중에는 조지 윙의 작품도 포함됐다. 전시는 2월 21일까지 계속된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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