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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뜨는 ‘중국본토 ETF’, 삼성 vs 한국 누가 더 나을까?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최근 중국 증시가 반등하는 가운데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중국본토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중국본토CSI300’ ETF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HINA A50’ ETF가 대표적이다.

두 ETF는 중국본토 증시에 투자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추종하는 지수가 달라 과거는 물론 앞으로의 투자 성과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나타낼 전망이다. ‘CSI300’ 지수와 ‘FTSE CHINA A50’(이하 A50) 지수를 둘러싼 주요 쟁점들을 양측 상품전략팀장의 입을 빌어 집중분석했다.

▶삼성,“CSI300은 회계 투명성 우려”=삼성운용이 내세우는 A50 지수의 CSI300 지수 대비 최대 강점은 구성 종목의 안정성이다. A50은 세계 3대 지수개발사로 꼽히는 영국 FTSE사가 산출하는 지수로, 중국 상해 및 심천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본토 주식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패시브(Passive) 기획팀장은 “A50은 은행 등 금융주 비중이 높고, 은행이 많다는 것은 곧 중국 국영기업이 많다는 의미”라며 “비교적 투명한 회계기준을 따르는 기업들로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SI300과 관련 “아직도 중국은 기업들의 국제회계기준 부합 정도가 이머징 국가 수준”이라며 “일부 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의 지난 7일자 보도자료에 따르면, 1689개 중국 상장사의 재무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48.7%인 823개 기업에서 분식회계 혐의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운용 측은 삼성운용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김현빈 한국운용 ETF전략팀장은 “우리나라 증시에서 시가총액 순위 200위 기업의 규모가 2300억원인데 비해, 중국에서 시총 300위 종목의 규모는 원화 기준 7조원에 달한다”며 “중국에선 시총 300위라고 해도 워낙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기업에 대한 회계 투명성 우려는 시총이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만약 발생한다고 해도 종목수가 많은 CSI300은 그 영향력이 훨씬 적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CSI300 지수는 중국 거래소가 중국 상해 및 심천 증시에 상장된 중국본토 주식 가운데 시총 규모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한 지수다.

▶한국,“A50은 中증시 반영 못해”=한국운용 측은 오히려 A50 지수가 금융주에 너무 편중돼 중국 경제와 증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꼬집는다.

김현빈 팀장은 “A50은 중국을 대표하는 지수가 아니다”면서 “중국 주식시장이 상승장에 들어서면 제조업 비중이 높은 CSI300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두남 팀장은 “A50 구성종목의 시총 합계는 약 2조1400억 달러로 중국 전체 시총 약 3조달러 중 70% 수준”이라며 “특히 금융주 섹터는 상해 증시 전체 기업이익의 60%를 차지해 중국 증시를 가장 정확히 반영한다”고 되받았다.

양 지수의 수익률은 장ㆍ단기 구간별로 크게 엇갈린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에서는 A50이 11.4%로,7.6%인 CSI300보다 3%포인트 이상 높았다. 2011년 하락장에서의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앞섰다.

하지만 2007년 이후 2010년까지 4년간은 CSI300이 A50을 눌렀다. 2005년 이후 누적수익률에서도 CSI300이 160%로 A50의 105%를 크게 앞서고 있다. 두 ETF의 총보수는 CSI300 ETF가 연 0.7%, A50 ETF가 0.99%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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