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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매출 ‘착시효과’ 때문에…백화점 세일 실적 하락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17일간의 백화점 신년 세일이 지난해보다 매출이 8% 가량 하락하는 등 부진한 실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에는 1월에 집중됐던 설 선물 수요가 올해 설이 늦어지면서 다음달로 분산돼, 기저효과 때문에 실적이 더욱 안 좋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신년 세일은 매출이 전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5.2% 줄었고, 기존점만 살펴보면 8.9% 가량 줄었다. 대형가전(21.2%)이나 모피(10.2%), 가구(7.4%) 등 혼수 관련 상품들이나 아웃도어(37.2%), 스포츠(11.2%) 등 방한과 관련된 품목들이 그나마 신장세를 기록했을 뿐이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동안 세일 매출이 기존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8.9%가량 줄었다. 전국 14개 점포의 실적을 다 살펴보면, 4.8% 가량 매출이 줄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전 점포에서 8.1% 역신장 했고, 신규 점포를 제외하고 기존점의 매출만 살펴보면 10.2%나 매출이 줄었다.

백화점 신년 세일 실적이 주저앉은 것은 설의 영향이 크다.

작년에는 설이 1월 23일이어서, 백화점 신년 세일 기간에 설 준비를 하려는 이들이 많아 설 특수가 1월 매출에 집중됐다. 그러나 올해는 설이 2월이 되면서 설 준비가 늦어져, 신년 세일은 설 덕을 볼 일이 없게 됐다. 지난해 1월은 설 특수 때문에 매출이 한껏 오른 때여서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실적은 더욱 역신장세가 크게 잡힌다. 일종의 기저효과인 셈이다.

특히 설 특수를 누리는 식품에서 역신장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롯데백화점에서 식품은 지난해보다 34%나 매출이 감소했다. 신세계에서도 식품 매출이 24.6% 가량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부터 설 준비 수요가 생기면서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지난해에는 세일과 설 행사가 진행돼 1월에 매출이 몰려있었지만, 올해는 설이 2월에 있어 매출이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났다“라며 “2월에는 설 선물 수요가 있기 때문에 1~2월 전체 매출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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