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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에코너지’ 꿈 성큼…다 버린 현재현 회장의 마지막 승부수
300만㎾급 삼척火電 발전사업권 사실상 확보…
동양그룹 자금난 벗고 회생 전기 마련 주목



유동성 문제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동양그룹이 회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동양그룹(동양파워)이 강원도 삼척의 화력발전 단일 사업자로 사실상 정해졌기 때문. 다 ‘버린’ 결과다.

아직 탈락기업의 이의신청과 위원회의 심사평가 등 절차가 남아 있으나 통과 절차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업자 확정은 늦어도 다음달 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2010년부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환경과 에너지를 축으로 하는 ‘에코너지’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그룹의 모태기업인 동양시멘트 본사까지 삼척으로 옮기고, 장남(승담)을 삼척에 상주시켰다. 이런 조치는 발전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지지를 얻는 데 주효했다.

생살을 잘라 팔았다. 동양리조트를 이마트(393억원)에 매각했고, 동양시멘트가 보유하고 있던 선박 9척을 팔아 3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부산의 냉동창고도 345억원에 팔아 현금을 마련했다. 그러나 1조5000억원에 달하는 1년 미만 단기성 차입금을 감당하기엔 ‘푼돈’에 불과했다.

급기야 현 회장 자신과 부인은 물론 장남과 장모가 보유한 계열ㆍ관계사 주식까지 보태야 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2000억원 선이다. 지난해 말에는 지주사 격인 (주)동양의 5대 사업부문에서 에너지ㆍ시멘트ㆍ건설 외에 가전(동양매직), 레미콘(동양레미콘), 섬유(한일합섬) 부문을 매각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동양은 돈 될 만한 것은 다 팔아 올해 상반기까지 2조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금난에서 벗어나고, 사업재편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발전사업권 확보로 현 회장은 일단 한숨을 돌린 것은 물론 성장의 전기까지 잡았다. 동양그룹은 기존 시멘트 폐광산(46광구)을 활용해 총 11조원을 투자, 300만~400만㎾급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사업권 확보로 일단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일으킬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발전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환경문제는 새로운 고민거리다. 동양이 동부 삼성 STX 등 5개의 경쟁자를 물리쳤지만 향후 전력요금과 관련한 시비나 온실가스 문제는 언제든 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제 막 큰 파도 하나를 넘은 현재현의 동양호(號). 일단 한숨을 돌린 동양호가 순풍을 타고 부활할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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