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소설 공모전이야 감상문 공모전이야…
네이버웹소설 시간당 최대 2000여개 몰려
기본양식·맞춤법 엉망 등 함량미달에 골치


NHN이 신인작가 양성을 목적으로 시작한 ‘네이버웹소설’이 미숙한 운영으로 초반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NHN이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네이버웹소설의 웹소설 공모전에 수천개의 소설이 등록되며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 중 상당수는 소설의 기본 양식이나 맞춤법조차 지키지 않은 함량 미달의 작품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공모전은 다음달 15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된 작품 중 우수작품을 선정해 총 30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일부 수상자에게는 네이버웹소설 페이지에서 정식으로 작품을 연재하는 등단의 기회도 주어진다.

고액의 상금과 등단 기회라는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이날 새벽에만 500여개의 글이 게시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시간당 최대 2000여개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장르문학업계 관계자는 “과연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한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운영시스템상 공정한 순위 선정이 어렵다는 비난도 있다. 우수작 선정에 독자 추천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일부 응모자가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추천을 요청하는 ‘친목’ 행위까지 하고 있는 것. 이용자들은 작품의 상당수가 가독성이 떨어지는 수준 이하의 작품이라며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NHN 측은 공지를 통해 “추천 수 조작 시도나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 올라오는 현상은 다방면으로 모니터링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게시글 제한과 관련한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한꺼번에 많은 글이 등록돼 독자가 불편함을 겪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하나 모두가 자유롭게 소설가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은 보존해야 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무료 전자책 애플리케이션 운영업체 대표는 “NHN이 무료 콘텐츠를 무한정 확보하겠다는 발상을 버리지 않는 한 개선될 수 없는 구조”라며 “이런 식으로 무료 콘텐츠가 늘어나면 작가의 양극화와 빈곤화만 늘어나고, 다른 유통채널은 과금을 할 수도 없는 불합리한 구조만 양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